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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인들의 실험과 도전 '2015 두산아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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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인들의 실험과 도전 '2015 두산아트랩'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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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새해 벽두부터 젊은 예술인들의 실험과 도전이 뜨겁게 펼쳐진다.

두산아트센터가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두산아트랩'이 8일부터 2월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이어진다.

그동안 젊은 소리꾼 이자람의 실험적인 판소리 단편선 '주요섭- 추물/살인'을 비롯해 김동연의 뮤지컬 '심야식당', 조용신의 액터 뮤지션 뮤지컬 '모비딕', 김은성의 연극 '목란언니' 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돼 문화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올해 상반기 첫 작품은 극단 파랑곰의 연극 '치킨게임'(8~10일)이다. 2014 두산 빅보이 어워드 선정작으로 사회·정치 이슈를 방송 토론쇼 형식으로 풀어낸 블랙 코미디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등 민감한 사안을 다루지만 중간 중간 등장하는 게임과 대국민 문자투표로 쇼처럼 진행된다.

▲ '유목적 표류', '치킨게임'의 박웅, '여자는 울지 않는다'의 이보람, '브레인 콘트롤'의 정진새(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가정보원 원장과 야당 국회위원이 출연하여 설전을 시작하고, 출연자들은 치킨게임을 하며 점점 토론보다 게임과 승부에 집착한다. '치킨게임'은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됨을 뜻하는 용어다.

다원극 '유목적 표류'(15~17일)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음악, 무용, 설치미술 등을 결합해 대본 없는 즉흥 작품을 선보여 온 극단 '유목적 표류'는 한옥에서부터 네팔의 히말라야, 뉴욕을 거쳐 인도네시아의 극장까지 다양한 공간을 표류해 왔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극장’이라는 공간을 표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연출가 적극의 연극 '다페르튜토 스튜디오'(22~24일)의 제목은 탈 장소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다페르튜토(어디로나 흐르는)'와 특정 장소를 의미하는 '스튜디오'의 합성어다. 적극이 이끄는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지금까지 해온 작업들을 기반으로 '탈 장소성'의 극장공연을 구현하고자 한다.

김동화·조선형·김지선의 창작뮤지컬 '미제리꼬르디아'(29~31일)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 현실을 판타지와 동화 형식을 빌어 보여준다. 지난해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음악극 어워드 대상 수상작이다. 두산아트랩 공연 후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에서 정식 공연될 예정이다. '미제리꼬르디아'는 자비, 용서라는 뜻으로 양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극의 주제를 함축한다. 비극(미제리)이 인물로 등장해 비장미를 살린 음악과 함께 양심을 잃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 '미제리꼬르디아'의 김동화 조선형 김지선(왼쪽부터)

주목할 만한 신진 작가 이보람의 연극 '여자는 울지 않는다'(2월5~7일)는 성범죄 피해 여성이 사건 이후 살아가는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다룬 작품이다. 어느 날 남편이 연쇄성폭행범 혐의를 받게 되고, 과거에 자신이 성폭행 당한 경험을 떠올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피해자의 고통과 가해자의 죄책감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작가 정진새의 연극 '브레인 컨트롤'(2월26~28일)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현대사회의 모습을 취업준비생의 몸, 마음, 두뇌를 의인화해 유쾌하게 그린다. 두뇌부가 판단을 담당하는 이(理) 지휘관, 기억 담당 기(記) 부관, 전달을 담당하는 전(傳) 등으로 캐릭터화돼 ‘나’의 감정과 행동을 강제로 조정한다.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숨가쁜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개인의 각성만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잘못된 것은 ‘나’가 아닌 ‘환경’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료(1인1장매 선착순 마감)로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2)708-5001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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