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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김성룡 9단 제명, 천재기사 역사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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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김성룡 9단 제명, 천재기사 역사 뒤안길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7.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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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천재 기사가 불미스러운 일로 역사의 뒤안길로 가게 됐다. 김성룡(42) 9단이 바둑계에서 제명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기원은 1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본원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김성룡 9단의 징계 처분에 대한 재심 안건을 비밀투표에 부쳐 80%가 넘는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에는 한국기원 이사 39명 중 23명이 참석(위임 10명 포함)했다.

 

 

지난 4월 16일 김 9단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를 9년 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국기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해당 내용이 폭로된 것. 같은 달 19일 동료 여자 기사들이 증언에 나섰고, 21일에는 여자 바둑기사 50여명이 동참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한국기원은 5월 14일 운영위원회에서 소속기사 내규 제3조 3항(전문기사의 의무)에 명시된 ‘본원의 명예와 전문기사로서의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적용, 김 9단에게 기사 활동 임시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어 지난달 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9단 제명을 결의했다. 성폭력 의혹과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 9단은 6월 18일 한국기원에 재심 청구서를 보내 불복 의사를 내비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날 제명이 최종 확정됐다.

김성룡 9단은 어렸을 때부터 주위로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다.

1991년 15살 때 입단에 성공한 김성룡 9단은 1995년 제왕전 준우승과 신예기사상을 수상했고, 2004년 9단이 됐다. 이후 지도자의 길로 접어든 그는 2011년 한국바둑리그에서 포스코LED 사령탑을 맡아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바둑 해설가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던 그는 이번 성폭력 의혹으로 인해 제명이 확정되면서 바둑계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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