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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바이로이트 영웅' 바리톤 사무엘 윤 내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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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바이로이트 영웅' 바리톤 사무엘 윤 내한 무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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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8년 만에 리사이틀 마련

[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난 2012년. 바그너의 성지이자 꿈의 무대로 불리며 세계 최고 오페라 축제로 인정받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기적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러시아 출신 바리톤 예프게니 니키틴이 몸의 나치문신 때문에 중도 하차하자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이 최종 리허설 직전 주역으로 발탁돼 완벽한 노래로 세계 오페라계를 뒤흔들었다.

이때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바그너 축제에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타이틀 롤과 '로엔그린'의 왕의 전령사 역을 맡음으로써 사무엘 윤은 유럽 최정상 베이스 바리톤이자 크리스티안 틸레만, 사이먼 래틀, 안드리스 넬손스 등 세계 거장 지휘자들이 사랑하는 연주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 사뮤엘 윤 콘서트 무대 장면[사진=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사무엘 윤이 국제무대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오는 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한다. 올해는 그에게 있어 아주 특별한 해다. 15년 전인 1999년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을 졸업한 후 쾰른 오페라극장에 취직하면서 독일 무대에 입성,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이 오페라단과 동고동락했다.

올해부터 그는 쾰른극장의 종속연주자(평생 단원) 자격으로 더욱 자유롭고 책임 있는 연주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세계 최고의 성악 매니지먼트 사인 미국의 젬스키그린에 소속되면서 미국 무대에서도 보다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사무엘 윤은 200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소프라노 홍혜경과 함께 오페라 '라 보엠'에 출연해 처음으로 국내 팬들을 만났으며, 2004년 임헌정 지휘의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바그너 특별공연을 가졌다. 이어 성남아트센터 개관 기념 공연인 오페라 '파우스트'의 메티스토펠레 역으로 성공적인 공연을 이끌었다.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극장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한국 무대에서 공연 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국립오페라단의 '룰루' '사랑의 묘약'을 비롯해 서울시향의 베르디 오페라 '레퀴엠',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에 솔리스트로 참여했다. 특히 2013년 콘체르탄테 베르디 '오텔로'의 이아고 역에서 보여준 고도의 집중력과 무대 장악력은 오랫동안 회자됐다. 하지만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리사이틀은 2007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공연이 유일하다.

8년 만의 국내 리사이틀을 위해 사뮤엘 윤은 지난 15년 간 유럽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무대에서 장기인 바그너 음악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하는 후배 소프라노 서선영 (스위스 바젤 오페라)과 테너 조정기(독일 쾰른 오페라)가 함께 참여해 바그너, 베르디, 도니제티, 구노의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듀엣을 열창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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