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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봉은 '제2의 부부젤라'? EPL 경기장 반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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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봉은 '제2의 부부젤라'? EPL 경기장 반입금지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5.01.08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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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경기 중 보이면 압수", 아스널 "무기로 사용될 여지 있다"

[스포츠Q 박현우 기자] 셀카봉은 '제2의 부부젤라'?

지난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부속품으로 크게 주목받은 셀카봉이 축구계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아스널이 셀카봉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셀카봉은 스마트폰을 고정해 거리를 두고 사진을 찍는 도구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스마트폰을 높이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관광지나 경기장 등 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반발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다. 'LiamCSWY'라는 팬은 트위터를 통해 토트넘 고객상담팀의 답변을 공개했다. "화이트 하트 레인(토트넘 홈구장)에서는 이미 셀카봉의 반입이 금지돼 있으며 다음 홈경기부터는 구장 직원들이 이를 압수할 것"이라는 안내다.

아스널도 셀카봉의 경기장 반입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아스널 대변인은 "공식 클럽 투어에서의 셀카봉 사용은 허가하지만 경기가 있는 날은 반입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클럽 규정에는 무기로 사용될 수 있거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물건을 반입하지 못하게 돼있다"며 금속으로 만들어진 셀카봉이 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인 두 클럽이 셀카봉 반입을 금지함에 따라 다른 구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셀카봉처럼 경기장 반입이 금지된 대표적인 물건으로는 나팔같은 소리를 내는 응원도구 부부젤라가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등장한 부부젤라는 최대 140db에 이르는 큰 소리로 경기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 대회 이후 차츰 경기장 내 반입이 금지됐다. 이제는 스포츠 경기에서는 점점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9일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부부젤라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호주 언론인 해럴드선은 "호주축구협회가 부부젤라를 포함해 메가폰, 가스 혼 등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물건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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