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현우 기자] 지난 8일(한국시간) 첼시가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의 영입을 위해 메시의 아버지와 접촉하는 등 2억5000만 유로(3254억원)의 이적료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하루 뒤 메시의 영입이 가능한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둘뿐이란 주장이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9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 할람대학교의 재무전문가 롭 윌슨의 발언을 통해 "맨유와 레알만이 메시를 살 수 있는 자금과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의 여유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두 구단을 제외하면 1억7000만 파운드(2801억원)에 달하는 메시의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이 없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국제축구연구소(CIES)가 지난 7일 발표한 선수 가치 랭킹에서 2억2000만 유로(2878억원)로 평가받았다.
윌슨은 "현재 보유한 재정을 생각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외에는 몸값을 지불할 여유가 없다"며 "이들도 메시를 영입할 경우 FFP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시는 올 시즌 내내 이적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르헨티나 잡지 인터뷰에서 시작된 이적설에 휘말렸으며 최근에는 루이스 엔리케(45) 바르셀로나 감독과 불화설이 나오면서 첼시 이적설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나 윌슨은 "첼시는 메시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은 있지만 이후의 결과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메시를 데려올 경우 재정적 부담과 FFP 위반에 대해 경고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구단주의 재산에 따라 클럽이 휘둘리는 것을 막고 건전한 재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2011~2012시즌부터 FFP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시즌부터 각 클럽은 3000만 유로(387억원) 이내의 적자만이 허용되며 2018~2019시즌부터는 아예 적자가 허용되지 않는다.
만약 FFP룰을 어기게 될 경우 1단계 리그 상금 회수, 2단계 중계권료 회수, 3단계 새로 영입한 선수의 출장금지, 4단계 UEFA 주관대회 출전금지 순으로 제재를 받게된다.
윌슨은 "많은 사람들이 FFP룰을 가볍게 여기고 있지만 UEFA는 이를 엄격하게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클럽들의 준비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