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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함신익 '트럭공연장' 타고 클래식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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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함신익 '트럭공연장' 타고 클래식 전파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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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지휘자 함신익이 클래식 음악을 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

함신익 예술감독은 자신이 이끄는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과 함께  3월부터 5.5t트럭을 개조한 이동 공연장으로 전국의 마을 곳곳을 찾아 다니는 '더윙(The Wing)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평소 클래식 공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문화 소외지역 등 전국 구석구석에 클래식 음악을 전파하기 위한 '심포니 송'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동 공연장. 5.5t 윙바디(적재함 문이 날개처럼 측면으로 열리는 트럭)를 개조해 만들었다. 적재함 문을 열면 길이 8.5m, 폭 2.5m, 높이 2m의 무대가 완성된다. 음향 반사판과 조명도 갖췄다. 지휘자와 연주자 40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함 예술감독이 직접 작품 소개를 한다. 레퍼토리는 클래식 문외한에게도 친숙한 곡들로 고를 계획이다.

▲ 지휘자 함신익

'더 윙(The Wing) 프로젝트'는 함 예술감독이 직접 발로 뛰어 확보한 기금으로 운영한다. 전국에서 신청을 받아 공연 장소를 정하며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전남 소록도에서 장애인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시작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 등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한 달에 최소 1주일, 하루 1∼3회 공연으로 1년에 100∼150회 연주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오디션을 열어 단원 25명을 선발하며 현재는 단원 70명이 유동적으로 연주회에 나서는 시스템이다.

이에 앞서 오는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문화소외 계층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천원짜리 콘서트'를 개최한다. 모든 좌석이 1000원에 제공되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드보르작 '슬라브 무곡' 등 주로 신나고 활기찬 곡 위주로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지가 사라사테의 '카르멘 판타지', 바리톤 김동섭이 비제의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협연한다. 함신익 심포니송 예술감독의 해설까지 곁들여진다. 연주 전 로비에 설치되는 '악기야 놀자' 체험코너에서는 코스모스 악기사의 후원으로 다양한 악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함신익 예술감독은 건국대 음악과를 거쳐 미국 유학을 떠나 라이스대 석사를 거쳐, 이스트먼음악학교에서 지휘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폴란드 피텔버그지휘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지휘자로 데뷔, ‘미국의 오케스트라를 이끌 차세대 지휘자 5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9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예일대 교수가 됐고, 현재 예일음악대학원 지휘과 정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애벌린필하모닉·그린베이교향악단·터스컬루사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오케스트라 부흥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국내에선 대전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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