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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오희준, 빈틈없이 소화한 '밉상' 캐릭터... '분노유발자'로 자리매김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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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탐구] 오희준, 빈틈없이 소화한 '밉상' 캐릭터... '분노유발자'로 자리매김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09.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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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스틸러(Scene stealer)는 말 그대로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주연 배우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열정적인 연기력으로 장면을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극에 다채로운 매력을 더하는 그들은 이야기를 원활하게 굴러가게 하는 '윤활제'다. 스포츠Q는 연재 '신스틸러 탐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스틸러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 세계를 작품 속 장면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오희준에게 ‘밉상 캐릭터’는 제격이었다. 실감나는 연기력 덕분일까? 오희준은 지난 15일 6%대에 육박하는 자체최고시청률로 화려하게 막을 내린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밉상 선배’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의 ‘분노유발자’로 떠올랐다.

오희준의 연기는 유독 ‘청춘물’에서 빛을 발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과 같이 대학교 캠퍼스의 이야기를 다룬 ‘치즈인더트랩’에서도 오희준은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극 중 캐릭터를 아낌없이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오희준의 매력은 무엇일까?

 

배우 오희준 [사진=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tvN ‘치즈인더트랩’ 방송화면 캡처]

 

오희준은 극의 재미와 생동감을 배가시키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오희준은 데뷔 때부터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역대급 신인 배우의 탄탄대로를 걸어왔으리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정반대였다. 오희준의 연기 생활 시작은 다소 순탄치 않았다.

오희준은 지난 2005년 영화 ‘남극일기’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오희준은 ‘화려한 휴가’(2007), ‘완득이’(2011)를 비롯한 10편의 영화를 통해 얼굴을 내비쳤다. 하지만 모두 단역이었다. 조연, 단역 등의 자리로 배우의 연기 인생을 함부로 논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주인공보다 비춰지는 장면이 한정적이다 보니 아쉬움이 컸다.

오희준은 이외에도 수많은 영화에 주·조연으로 등장하면서 본인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오희준은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까지 장악하면서 본격적인 신스틸러의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배우 오희준 [사진=오희준 SNS 화면 캡처]

 

오희준은 앞서 KBS 2TV ‘상어’(2013)와 tvN ‘아홉수 소년’(2014) 등에 출연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016년에 이르러 tvN ‘치즈인더트랩’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오희준은 높은 스펙을 자랑하지만 ‘아웃사이더’인 하재우 역할로 박해진(유정 역)과 김고은(홍설 역)을 오가며 악행을 저질렀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마한 특유의 표정 연기와 섬세한 몸짓이 작품에 그대로 묻어난 셈이었다.

이후 오희준은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을 통해 다시 한 번 ‘밉상 캐릭터’로 자신의 진가를 여실히 증명했다. 오희준은 등장할 때마다 보는 이들에게 강한 분노감을 선사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오희준은 현재 영화 ‘메기’, ‘동네사람들’, ‘엑시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비록 지금은 ‘밉상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얻었지만, 오희준의 다양한 캐릭터 소화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오희준이 어떤 작품과 연기적 파격 변신을 통해 팬들을 매료시킬지 기대가 모인다.

♦ 오희준 소개

오희준은 1988년생으로 올해 나이 31살이다. 지난 2005년 영화 ‘남극일기’로 연기를 시작한 오희준은 ‘한공주’(2014), ‘인간중독’(2014),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등에 출연했다.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섭렵한 오희준은 최근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2018)을 비롯해 KBS 2TV ‘너도 인간이니?’(2018), JTBC ‘맨투맨’(2017)에서도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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