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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낙동강 오리알 김영권, 中 매체도 비판한 광저우 비상식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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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낙동강 오리알 김영권, 中 매체도 비판한 광저우 비상식적 행동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9.2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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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2018년은 복잡한 생각이 들게 만드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본선 무대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반응을 극찬으로 돌려놓은 그는 유럽 진출설까지 나올 정도로 가치를 끌어올리고도 경기에 뛸 수 없는 처지가 돼 버렸다.

김영권은 여전히 광저우 소속이지만 사실상 소속팀이 없는 것과 다름없는 신세가 됐다. 외국인 엔트리 4명을 모두 채운 광저우가 그의 이적을 막았기 때문이다.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팀 훈련을 소화하고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는 게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돼 버렸다.

 

▲ 김영권이 선수 생활 위기를 맞았다. 소속팀에선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 1년은 매우 다사다난했다. 작년 8월 이란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신태용 전임 감독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부여 받았던 김영권은 경기를 마치고 ‘관중 발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여 관중이 가득 들어찼는데 이로 인해 중점을 두고 훈련한 수비수들간 소통이 생각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 것이 오해를 사 많은 비판을 받은 것.

이후 김영권은 심리적으로도 흔들리며 경기력까지 하락했고 월드컵에도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을 정도로 대표팀 주전 수비진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민재(전북 현대)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졌고 김영권은 그 기회를 잘 살렸다. 월드컵 무대에선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하면서도 단 3골만을 허용했고 그 중 2골은 페널티킥이었을 정도로 한국은 예상 외로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다. 그 중심엔 김영권이 있었다.

이로 인해 꿈에 그리던 유럽행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광저우가 심술을 부렸다. 내년 1월이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영권에게 높은 이적료를 책정한 것. 사실상 고의적으로 이적을 막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행동이었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도 광저우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나 스포츠는 “광저우는 김영권을 싼값에 다른 팀에 보내는 게 싫었다”고 주장했다. 

2012년부터 광저우에서 뛰며 팀의 리그 우승 6차례 등 우승 트로피 10개를 안긴 그였다. 시나 스포츠는 “보통 그같은 선수에겐 고마움의 표시로 오히려 이적료를 낮게 매기거나 공짜로 풀어주기도 한다. 광저우는 매우 비인도적 행동을 했다”며 “그의 동료들도 매우 화가 난 상황”이라고 지탄했다.

스포츠 선수에게 경력 중단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광저우의 행동은 매우 악의적이고 비상식적이다.

월드컵 이후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김영권이기에 대표팀 경기를 통해서만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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