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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죽어간 2살 '민건이' 재조명...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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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죽어간 2살 '민건이' 재조명... 무엇이 문제인가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0.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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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피디수첩'이 2년 전 전북대학병원에서 발생한 2세 남아 사망 사건을 재조명한다. 'PD수첩'은 이날 발생한 사건이 의료인 개인의 문제가 아닌 종합병원 응급실 운영 체제에 있음을 지적한다.

2일 오후 방송되는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그날 의사는 없었다' 편을 방송한다. 이날 방송되는 '피디수첩'은 전북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미루는 사이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한 2세 남아 '민건이'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피디수첩' [사진= MBC 피디수첩 화면캡쳐]

 

2016년 9월 30일, 2살 민건이는 할머니와 견인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무려 10톤 차량에 깔린 민건이는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고 발생 11시간 만의 일이다. 민건이의 사인은 골반 골절로 인한 과다 출혈이었다.

처음 전북대 병원을 찾았을 당시 민건이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전북대에서는 민건이를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피디수첩' 제작진을 만난 민건이의 부모는 병원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전북대 병원은 민건이를 수술할 수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없다며 열 곳이 넘는 병원에 전원을 요청했다. 그 사이 시간이 지체됐고, 결국 민건이는 심정지를 겪게 됐다. 결국 민건이는 수술 여건이 안된다는 이유로 응급치료를 거부당하고 다른 의료기관을 알아보는데 7시간을 허비해 아주대병원에서 사망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는 전북대병원 의료진 중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응급센터 진료 시스템의 허점임을 분석한다. 해당 사건으로 2016년 전북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이 취소됐고 병원을 옮겨 치료를 받으려 했으나 이를 거부한 전남대병원도 권역외상센터 지정이 취소됐다.

언제든 중증외상환자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설립된 권역외상센터는 현재 15곳이 선정돼 이중 9곳이 정식 개소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수술실이 없다는 이유로 전원하거나, 하급 병원에서 권역외상센터를 찾았던 중증 환자들 중 정확한 이유조차 듣지 못하고 재전원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피디수첩'은 권역외상센터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며 국내 의료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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