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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현대캐피탈 캡틴 문성민이 치는 '감사박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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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현대캐피탈 캡틴 문성민이 치는 '감사박수'의 의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0.07 0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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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오늘도 최선을 다한 자신을 위해 박수! (짝짝짝)”

“동료를 위해 박수! (짝짝짝)”

“스태프를 위해 박수! (짝짝짝)”

프로배구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의 주장 문성민(32)은 요즘 매일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을 모아놓고 ‘감사 박수’를 세 차례 선창해 치게 한다.

“현재에 감사하고, 자신을 조금 더 아끼고, 동료을 생각하자”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제안에 따른 것인데, 문성민은 취지에 공감하고 앞장서고 있다.

 

▲ 문성민(오른쪽)이 팀 동료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천안 현대캐피탈 제공]

 

처음엔 쭈뼛하던 선수들도 차츰 크게 박수를 치고 있다.

문성민은 유독 변화가 많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파이팅’을 외치는 빈도도 높아졌고, 몸을 던져 훈련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항상 뒤에 숨어있는 것만 같아 미안하다”던 동기 신영석은 “(문)성민이를 위해 안 보이는 것들을 많이 챙기려 하고 있다”며 거들고 있다.

또 다시 찾아온 역할 변경도 묵묵히 받아들였다.

문성민은 ‘좌우 쌍포’ 전광인(27)과 크리스티안 파다르(22)가 영입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오가며 팀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팀을 위해 기꺼이 해야 하고 그 역할을 위해 부족함을 채워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문성민과 일문일답.

- 주장으로서 임무가 막중한 시즌이 될 것 같다.

“팀이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까지 호흡이 완벽하게 맞는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팀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이적) 선수들이 이 점을 잘 이해하고 녹아든다면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가.

“(개막까지) 시간이 적다 보니까 고민이 되는데 선수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손발을 맞춰가는 단계다.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선수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팀 전술을) 빨리 이해한다면 모두 극복하고 결국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데.

“박주형과 전광인, 파다르가 플레이가 잘 안될 때 내가 들어가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참으로서 부담을 갖기 보다는 선수들이 최대한 코트에서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 코트에 서면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 가겠다는 생각이 들지, 부담감을 갖고 있진 않다.”

- 전광인이 영입돼 경쟁은 물론 지원도 해야 하는데.

“기분이 나쁘면 (팀에서) 나가야 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건 전혀 없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코트 안에서 6명이 뛰지만 코트 밖의 다른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코트 안과 밖, 어디에 있더라도 내 역할을 할 생각이다.”

 

▲ 문성민이 리시브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천안 현대캐피탈 제공]

 

- 올 시즌 목표는.

“사실 우리 팀은 개막할 때 우승후보에 들었던 적이 별로 없다. 다른 팀들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곤 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은 오히려 부담감을 내려놓고 코트에서 즐기다 보니 점점 자신감을 찾고 더 좋은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우리가 즐기면서 우리 플레이를 찾아간다면 결국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는다.”

- 올 시즌엔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가 따르는데.

“바깥에서 봤을 때 이름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까 그런 평가를 하는 것 같다. 배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고 단체 종목이다. 때문에 하나로 뭉친다면 굉장히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팀 워크가 잘 맞지 않으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일단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고 선수들끼리 팀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계속 치르고 있는데.

“세터 (이)승원이가 경기를 하면 할수록 안정감을 많이 찾는 것 같다. 덩달아 팀도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승원이는 주연으로서 나서야 하는 시즌인데, 기본적으로 잘 하는 선수다. 또한 파다르와 전광인이 팀에 잘 녹아들고 있기 때문에 연습경기를 치를수록 팀 워크가 잘 맞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들 모두 전 팀에서도 굉장히 잘 했던 선수이기에 우리 팀 플레이에 잘 녹아든다면 팀 전력이 더욱 극대화될 거라고 본다. 허수봉과 김재휘 등 경기에 안 뛰다가 뛰는 선수들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 실력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내가 봤을 때도 굉장히 뿌듯하다. 이 선수들도 많이 기대된다.”

- 주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대캐피탈 팬이라면 올 시즌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하고 좋아해주신 덕분이다. 올 시즌도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서 즐거운 배구를 할 것이다. 팬들도 선수들과 같이 코트에서 뛴다는 마음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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