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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대한항공 한선수 "통합우승 아직 못해봤다, 우리는 도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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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대한항공 한선수 "통합우승 아직 못해봤다, 우리는 도전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0.07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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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아직 통합우승을 한 적은 없지 않나. 우리는 아직도 도전자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그토록 바라던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던 한선수(인천 대한항공)는 이미 기억에서 우승의 달콤함을 지웠다. 통합우승을 이룬 게 아니기에 자신은 아직 ‘도전자’ 신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합우승이 ‘목표’라고 못 박지는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올 시즌도 배구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결과를 먼저 바라기보다 한 걸음, 한 걸음 몰두하며 나아가겠다는 게 11년차 베테랑의 소박한 목표다. 그러다 보면 이번 시즌 마지막에도 ‘웃을 일’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사진=인천 대한항공 제공]

 

오전엔 웨이트트레이닝, 오후에는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한선수를 6일 공동취재단이 만났다.

다음은 한선수와 일문일답.

- 시즌 준비는 잘 되가나.

“지금 열심히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에 선수들이 많이 빠져 있다가 들어와서 최대한 많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려 하고 있다.”

- 박기원 감독이 체력 걱정이 많더라. 한 선수도 대표팀에 다녀오지 않았나.

“나는 그나마 좀 많이 회복했는데, 정지석이 곽승석, 김규민은 대표팀에 오랫동안 몸담았다. 좀 빨리 회복하고 감각을 다시 찾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어떻게 관리하나.

“운동할 때 선수들한테 “즐겁게 하자”고 많이 이야기한다. 힘든 건 힘든 거지만, 어차피 우리가 해야 할 운동이니까 할 때 즐겁게 하자고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 스포츠란 건 이겨야 즐거워지는 것 아닌가.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수는 없지 않나. 우리는 우리 것을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한 경기만 생각하는 거다. 일단 눈앞에 경기만 생각하고, 다음 경기는 이 경기가 끝나면 생각하자는 거다. 우리는 작년부터 그래왔다.”

- 지난 시즌 그토록 기대하던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눈물도 많이 흘렸다. 이제 새 시즌을 시작하는데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첫 우승이니까 좋은 기억으로,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이제 다시 새롭게 시작하니까 그건 잊어버리려 한다.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다. 다시 우리의 배구를 처음부터 열심히 만들어 나가야 한다.”

- 마지막 남은 하나가 챔프전 우승이었을 텐데 그걸 채웠다. 종목을 불문하고 바라던 딱 하나를 결국 채운 선수들이 바로 다음 시즌 하강곡선을 그리곤 한다.

“우리 팀은 어렵게 3위를 하고 또 어렵게 챔피언결정전에 가서 우승했다. 그래서인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통합우승은 아직 안했다. 우리는 아직도 우리가 도전자라고 생각한다.”

- 올 시즌은 통합우승이 목표인가.

“나는 그냥. 하하. 그런 목표는 세우지 않겠다.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끝날 때 웃을 수 있게, 좀 즐겁게 끝낼 수 있는 시즌이었으면 좋겠다. 통합우승을 하면 정말 좋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 이제 대한민국 대표 세터 하면 한선수 아닌가. 그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난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완벽한 세터도 아니다. 좋은 세터가 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뿐이다.”

- 올 시즌 ‘이거 하나는 꼭 이루고 싶다’, 이런 것 있나.

“매 경기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선수들이 다 같이 즐거운, 밝게 웃으면서 즐거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렇고, 늘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즐기면 나도 모르던 힘이 나오고, 나도 모르던 집중력이 나오는 것 같다. 즐긴다는 건 몰두한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경기장에서 즐기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언젠가부터 노란색 염색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데 올 시즌에도 염색을 하나.

“검은 머리를 몇 년 동안 안했다. 하도 많이 해서인지 제 아내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검은머리가 좋다고 말씀하신다. 이번에는 ‘아마도’ 검은 머리로 시즌을 시작할 것 같다. 하하.”

- 곧 시즌 개막이다.

“우리 대한항공은 변함없이, 열심히,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 해주길 바란다. 응원 소리가 클수록 우리는 더욱 열심히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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