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1:37 (월)
모비스 가르친 동부 '질식수비의 정석'
상태바
모비스 가르친 동부 '질식수비의 정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15 2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비스 경기당 평균 득점보다 20점 적은 59득점, 문태영-양동근 6점으로 봉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질식수비’의 승리였다. 최강 울산 모비스도 원주 동부의 철벽 디펜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동부는 15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모비스를 67-59로 완파하고 홈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전고를 울렸다. 전 구단 상대 승리다.

이번 시즌 모비스전 3전 전패,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4연패를 당했던 동부는 칼을 갈고 나섰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도 쉬지 않고 모비스 잡는 법만을 연구했다. 효과 만점이었다.

▲ 모비스의 주득점원 문태영(오른쪽)은 15일 원주 동부 원정경기에서 윤호영에게 꽁꽁 묶이며 6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사진=KBL 제공]

해답은 수비였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60점대 실점(68.6점)을 기록중인 팀답게 동부는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이날 동부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데이비드 사이먼(16점 8리바운드)과 윤호영(15점 6리바운드) 뿐. 그렇지만 승리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각각 16.74점, 11.77점에 달하는 문태영과 양동근은 6점씩을 넣는데 그쳤다. 함지훈은 11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양팀 통틀어 최다인 6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팀 득점 2위(78.6점) 모비스는 60점도 올리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된 윤호영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모비스는 워낙 조직력이 좋아 처음에 밀리고 시작해 그동안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이번만큼은 꼭 이기자고 다짐하며 나섰다. 에러로 역습을 허용하는 경우를 줄이고 확실한 패턴 위주로 공격을 전개한 것이 잘 먹혔다”고 승인을 밝혔다.

지난 6일 인천 원정경기 전자랜드전에서 3830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통산 리바운드 2위로 올라선 김주성은 홈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동부는 경기 직전 특별 영상을 제작해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깍듯이 했다.

▲ 동부 사이먼은 적극적인 박스아웃으로 라틀리프와 대등히 맞서 싸웠다. [사진=KBL 제공]

기념패를 받고 기분 좋게 나선 김주성은 비록 4득점에 그쳤지만 10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페인트존을 든든히 지켰다. 모비스와 서울 SK의 양강 체제로 흘러가는 이번 시즌 프로농구 흐름을 부정한다는 듯 동부는 그들만의 팀 컬러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동부는 오는 17일 서울로 원정을 떠나 SK를 상대한다.

23승12패의 동부는 2위 모비스와 3경기차, 단독 선두 SK와는 4경기차로 뒤져 있다. 4강 직행 티켓 희망을 버리기는 이르다. 아직도 윤호영은 “(모비스전처럼) SK전 또한 수비에서 호흡 잘 맞추고 가면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창원 LG가 서울 삼성을 95-77로 대파했다.

이번 시즌 팀 최다인 4연승을 달린 LG는 16승20패로 7위에 자리했다. 공동 4위 그룹인 고양 오리온스,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와 격차는 2.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다운 위용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데이본 제퍼슨은 17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올 시즌 3호, 역대 108호 기록이다. LG는 제퍼슨 외에도 김영환, 김시래, 크리스 메시, 문태종, 김종규까지 6명의 선수가 10점 이상을 올렸다.

지난해 11월29일 전주 KCC전에서 오른쪽 발목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했던 김종규는 48일만에 돌아온 코트에서 23분14초를 소화하며 13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하위 삼성은 루키 김준일만이 20점으로 분투했을 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28패(8승)째를 떠안았다.

▲ [창원=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부상에서 복귀한 김종규는 13점을 올리며 몸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