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비리 혐의가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돼 대중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해당 유치원의 학부모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많은 학부모들이 불안감 속에 비리 유치원의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먼저 비리 혐의가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명단은 MBC뉴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BC뉴스 공식 홈페이지의 상단 가운데에 '전국 유치원 감사 결과 실명 첫 공개' 배너가 있다.
해당 페이지에 접속하면 강원, 경기, 경남, 경북 등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비리 유치원 명단이 적힌 PDF 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은 상세 페이지가 추가돼 있다.
MBC 측은 비리 유치원의 명단과 함께 "이번 감사 결과는 전국 모든 유치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아니며, 17개 시도교육청이 2014년 이후 자체 기준에 따라 일부 유치원을 선별해 실시한 감사 결과"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감사에 적발된 유치원 명단이 모두 공개된 것도 아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 유치원은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실명 공개를 할 수 없다", "각 교육청마다 적발사항에 대한 공개 수준이 다르다. 공개된 자료는 유치원 설립자와 원장 이름 등 개인정보와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경우만 삭제했을 뿐 교육청에서 제출한 자료에 어떤 수정도 가하지 않았다"라고도 밝혔다.
또한 "고의성이 없는 단순 착오나 실수로 규정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 감사에 적발된 유치원들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라고 남겼다.
특히 비리 유치원 명단에 포함된 동탄 환희유치원은 MBC 보도를 통해 해당 내용이 상세히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환희유치원은 적발된 비리 종류만 13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비 부정사용 내역에 따르면 루이비통 명품가방 등 백화점 쇼핑과 노래방·미용실 등에서 사용한 금액이 약 5000만원(1032건)에 달했고, 원장 아파트 관리비, 벤츠 등 차량 유지비, 숙박업소, 술집 등과 심지어 성인용품점에서 사용한 내역도 기록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환희유치원 원장은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한 달에 두 번씩 받고 각종 수당을 챙기는 등 2년 동안 약 4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부정사용된 교비는 총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당국은 지난 1월 유치원 원장을 파면하고, 2년간 부정사용한 약 6억8000만원을 환수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환희유치원 원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찾아간 학부모들의 모습을 공개됐다. 학부모 200여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환희유치원을 찾았다. 유치원 측에 원비 지출입 내역, 수업 교재 및 교구 구매내역, 신임 원장 채용과정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환희유치원 원장은 학부모들이 모인 회의장 앞에서 갑자기 실신해 대기하고 있던 119 구급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이번 감사를 계기로 환희유치원 등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교육청은 "이르면 이번 주 각 지역 교육청과 협의해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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