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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프리뷰] 최용수호 FC서울, 제주전 기대되는 변화와 걱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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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프리뷰] 최용수호 FC서울, 제주전 기대되는 변화와 걱정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19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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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흔들리는 FC 서울이 반등을 노리고 있다.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을 2년 4개월 만에 다시 불러들여 강등권을 탈출하는 게 1차 목표다.

서울은 20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프로축구 1부) 33라운드 방문경기를 치른다.

창단 첫 하위 스플릿행이 결정된 서울이 최용수 감독 선임 후 처음 치르는 경기다. 상위 스플릿행이 유력한 제주를 상대로 하는 원정경기여서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되지만 반전 효과와 함께 선수단이 달라진 적극성을 보이며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2년 4개월 만에 팀에 복귀하자마자 치르는 20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팀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최용수 감독과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 2006년 서울에서 은퇴한 그는 코치로 활약하던 중 2011년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이듬해부터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부임 첫 해 서울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그는 선수, 코치, 감독 시절 모두 단일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최초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2013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팀을 올려놨다. 2무를 기록하고도 원정 다득점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뛰어난 경기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6년 6월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도 박수를 받았다. 팀 부진으로 인한 불명예 퇴진이 아닌 장쑤 쑤닝의 러브콜을 받고 명예롭게 떠났다.

장쑤에선 부임 첫해 중국 슈퍼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지난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고 이후 야인 생활을 거쳤고 SBS에서 해설위원을 비롯해 다양한 방송활동을 하며 뛰어난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감독이 떠난 후 서울은 추락을 거듭했다. 최 감독의 뒤를 이은 황선홍 감독이 흐름을 살려갔고 전북 현대가 과거 승부조작 관련 승점을 삭감당하며 리그 우승의 영광을 누렸지만 지난해 부진하며 5위에 머룰렀고 올해 데얀과 오스마르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더니 박주영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간접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결국 황선홍 감독은 물론이고 이재하 단장까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을용 감독대행이 분위기 수습을 위해 애썼지만 초짜 감독이 서울의 몰락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서울은 ‘최용수 복귀 카드’를 썼다.

서울은 8승 11무 13패(승점 35)로 9위다. 강등권인 11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2)와는 승점 차는 3에 불과하다. 34라운드부터 하위 스플릿 팀들끼리 대결하는 일정에서 얼마든지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용수 감독의 능력과 리더십에 기대를 걸어봐야 하는 상황.

최용수 감독 시절 서울은 세뇰 귀네슈 감독에게 배운 공격 축구와 투지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성공했다. 지금 서울에 가장 중요한 건 ‘원 팀 스피릿’이다. 최용수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던 이들이 많은 만큼 이 부분은 제주전에서 바로 변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최용수 감독 시절 서울이 슬로 스타터였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걱정을 키웠지만 이후 놀랍게 반등하며 상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새로운 전술 등을 팀에 새로 덧입히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갑작스레 팀에 부임한 상황에서 단숨에 팀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서울이 최 감독을 부임한 1차 목표는 강등권 탈출이다. 그러나 아무리 서울이 부진하다고 한들 강등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축구 팬들은 많지 않다. 다음 시즌 화려한 부활까지 염두에 둔 선임이라고 볼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이 당면한 과제와 내년 시즌을 위한 큰 그림까지 그리며 서울에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제주전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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