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유민근 기자]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단 하나. 볼턴이 이적료를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닐 레넌 볼턴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지역 일간지 볼턴 뉴스를 통해 이청용의 이적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레넌 감독은 “이청용의 이적이 성사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청용의 이적은 볼튼에 이적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틀어 질수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클럽들이 그를 주시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청용은 부상으로 3주나 4주 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상태가 생각보다 괜찮다면 오는 25일 리버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넌 감독이 이처럼 발언한 것은 이청용과 볼턴의 계약 관계 때문이다. 이청용은 시즌이 끝나는 오는 6월 30일 볼턴과 계약이 끝난다. 한 푼의 이적료라도 챙기려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을 팔아야 한다. 볼턴으로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팔아야 한다.
이청용이 최근 부상으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감하긴 했지만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볼턴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 3골 5도움을 올림과 동시에 지난해 10월과 11월 볼턴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크리스탈 팰리스와 헐시티, 선덜랜드 등 중하위권 팀들은 이청용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이청용의 몸값은 300만 유로(38억원)로 평가 받았다. 볼턴 감독도 선덜랜드와 헐시티의 관심을 인정하면서 이적이 급물살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이청용은 지난 10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 AFC 아시안컵 오만과 첫 경기에서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검사 결과 그는 오른쪽 정강이에 실금이 갔고 결국 조기 귀국해 아시안컵을 마쳤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도 사그러드는 듯 했다.
그러나 이청용의 부상이 심각한 것이 아니고 볼턴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이적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이청용이 다른 팀으로 간다면 5년 반 만에 볼턴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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