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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해체위기 아산 무궁화, 주세종-안현범-박동혁 감독 우승이 더 간절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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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해체위기 아산 무궁화, 주세종-안현범-박동혁 감독 우승이 더 간절한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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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남은 3경기 중 1승만 챙기면 K리그2(프로축구 2부)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지만 여전히 아산 무궁화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승격은 둘째치고 구단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박동혁(39) 감독과 팀의 주축 선수 주세종(28), 안현범(25)은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27일 오전 0시 40분 방영된 SBS 축구 프로그램 ‘풋볼 매거진 골’ 풋매골 인터뷰에선 아산 무궁화 박동혁 감독과 주세종, 안현범이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한 시즌을 돌아보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 아산 무궁화 안현범(왼쪽)과 주세종이 27일 풋볼매거진골에 출연해 팀의 상황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BS 풋볼매거진골 방송화면 캡처]

 

올 시즌 아산의 지휘봉을 잡은 박동혁 감독은 거침없는 행보로 팀을 우승 9부 능선까지 이끌었다. 18승 9무 6패(승점 63)로 2위 성남FC(승점 56)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이날 리그 최하위 서울 이랜드를 꺾으면 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팀 상황이 좋지 않다. 정부가 의경 감축 계획을 밝혔고 경찰청은 야구단과 축구단 아산 무궁화를 내년부터 운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이 의경 소속으로 선발되기 때문.

문제는 내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프로 구단을 운영하기 위해선 등록 선수가 20명 이상이어야 하는데 내년 3월 추가 전역 인원이 발생하면 아산에는 14명만 남게 돼 리그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우승을 확정짓더라도 모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승격 자격이 박탈된다. 그럼에도 아산 선수단과 박동혁 감독은 우승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박동혁 감독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폐지 문제로 상당히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원정경기까지 와서 응원해주시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팬분들 많다”며 “당당히 우승해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할테니 축구 팬 여러분과 축구인 분들이 모두 아산 무궁화에 힘을 실어주시면 저 또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아산이 지난 21일 성남FC전 승리한 뒤 홈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세종은 “민감한 부분이고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달라고 명확히 요구조건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일단 우선 우승을 해놔야 나중에 결과가 좋게 나오면 1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많은 후배들과 축구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운동을 열심히 해야하고 나머진 구단 관계자나 축구연맹이나 경찰청 측에서 마음이 맞아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길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현범 또한 “구단과 팬들 모두 다 저희를 위해 노력해주는 게 고맙다. 남은 14명은 내년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남은 경기가 더 중요하다. 보시는 분들이 도와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세종은 끝으로 “꼭 1부에서는 더 많은 팬분들 앞에서 뛸 수 있도록 할테니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도록 기다립시다”고 전했다.

우승을 하더라도 장밋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산은 우승을 통해 조금이라도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이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간절함을 담은 아산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를 상대한다. 아산이 이랜드를 잡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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