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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본색] 장수예능 '라디오스타'의 부진, 빅데이터 살펴보니… '새로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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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본색] 장수예능 '라디오스타'의 부진, 빅데이터 살펴보니… '새로움' 필요해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10.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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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MBC의 간판 예능이자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무한도전'은 올해 종영했다. '무한도전'은 시즌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주고자 했지만 결국 '세월의 한계'에 부딪친 탓이다.

'장수 예능'은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다는 장점만큼 새로움이 부족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많은 예능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다. 

최근에는 MBC 수요일 심야의 '터줏대감', '라디오스타'를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최근 경쟁 수요일 심야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내줬다. 

그렇다면 '라디오스타'의 부진 이유는 무엇일까. 

# 빅데이터·부정어 살펴보니… 문제는 MC진의 '호흡', 게스트들의 '케미'

 

'라디오스타'와 '골목식당' 빅데이터 비교 [사진 = MBC '탐나는 TV' 방송화면 캡처]

 

27일 방송된 MBC '탐나는 TV'에서는 최근 '라디오스타'의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그 중 가장 돋보인 것은 빅데이터 분석이다. '리디오스타'는 최근 SNS,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수가 줄어들었다. 이는 빅데이터 화제성이 '골목식당'에 뒤졌다는 뜻이다.

'라디오스타'를 보는 시청자들의 부정언어 또한 분석했다. 시청자들은 라디오스타에 '심심하다', '뻔하다', '지치다' 등 새로움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MC들의 진행 방식 또한 독설로 일관되어 있다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새롭게 합류한 차태현의 부정어로는 '어울리지 않다', '방청객', '걱정되다'가 꼽혔다. 2018년 '라디오스타'에 합류한 새 MC인 만큼 기존 MC들과의 호흡에 대한 시청자들의 걱정이 이어졌다는 뜻이다.

칼럼니스트 위근우는 "'라디오스타' 초창기 제어할 수 없었던 김구라의 진행방식이 있었다. 당시에는 김구라와 다른 MC들이  각각 '독설'과 '깐족' 캐릭터로 호흡을 맞췄다면, 지금은 MC들의 사담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만큼 게스트의 토크에 시청자들이 이입하기 어려워졌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라디오스타' MC진들의 부정어 분석 [사진 = MBC '탐나는TV' 방송화면 캡처]

 

기존 MC였던 김희철, 규현과 달리 새로운 막내 MC로 합류한 차태현은 온화환 성격과 차분한 진행을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기존 캐릭터들이 '깐족 막내'로 활약한 것과는 궤가 다르다. 장수 예능인 '라디오스타'가 '독설'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뜻이다.

위근우는 "결국 차태현의 MC 발탁은 라디오스타의 안전성을 고려한 선택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했다. 그동안 '라디오스타'가 수많은 구설수에 휩싸여 온 만큼 안정적인 MC를 발탁했다는 추측이다.

게스트 조합이 과거에 비해 진부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선영 TV 평론가는 "게스트 조합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MC는 독설을, 게스트는 홍보를 하는 일방적인 토크 방식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화제를 모은 '라디오스타'의 에피소드는 샘 해밍턴·엔·샘 킴·샘 오취리가 출연한 '샘N샘즈'와 양동근, 노희지, 허정민, 서신애가 출연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승리, 강다니엘, 옹성우, 박우진이 출연한 '오늘밤 스트롱 베이비는 나야 나' 특집이다.

 

'라디오스타' 에피소드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에피소드 3편 [사진 = MBC '탐나는TV' 방송화면 캡처]

 

세 특집 모두 평소 볼 수 없는 조합을 '라디오스타'에서 볼 수 있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다양한 세대의 아역출신 스타들을 모아 호평을 받았다.

위근우 칼럼니스트는 "11년이면 강산이 변하고도 남는다. 무조건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재밌어지지 않는다"라며 게스트를 어떻게 활용해야할 지 고민해야 할 때 라고 지적했다.

오래된 예능은 익숙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지만 그만큼 '새로움'이 적어 시대의 유행에 뒤쳐진다는 단점을 가진다. 최근 예능계의 트랜드는 '관찰 예능'이다. 토크쇼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라디오스타'의 부진 뿐만이 아니다. KBS 2TV는 자사의 대표 심야예능 '해피투게더3'를 종영하고 시즌4로 돌아왔다. 그러나 개편에도 불구하고 '해피투게더4'는 여전히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피투게더'의 예에서도 보듯 오래된 예능 프로그램들의 부진을 피하기 위해서는 게스트의 변화가 아닌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골목식당'의 등장으로 시청률·화제성에 위기를 맞은 '라디오스타'가 어떤 변신을 꾀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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