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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이승우 8분 출전, 시간보다는 그 자체가 유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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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이승우 8분 출전, 시간보다는 그 자체가 유의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3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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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헬라스 베로나 이승우(20)가 드디어 출전 기회를 잡았다. 3경기 만에 피치에 나선 것이자 올 시즌 팀이 치른 10경기 중 4번째 피치에 나섰다.

이승우는 31일(한국시간) 아스콜리와 2018~2019 이탈리아 세리에B(2부) 10라운드 원정경기에 후반 37분 교체 투입, 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출전시간이 적기는 했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성과다. 지난 5일 레체전 한 차례 선발로 나서 56분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체 출전이었고 교체출전마저도 레체전 이후엔 없었기 때문이다.

 

▲ 헬라스 베로나 이승우(오른쪽)가 31일 아스콜리와 원정경기에 출전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헬라스 베로나 공식 페이스북 캡처]

 

공격 포인트는 물론이고 팀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베로나는 후반 40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이 강등됐지만 이승우에겐 호재라는 평가가 주류였다. 강등권을 피하기 위해 수비적으로 나서면서도 성과를 내야 하는 1부 리그와 달리 2부에선 더욱 베로나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이승우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팀의 프리시즌 일정을 함께 하지 못했고 강행군을 치른 탓에 몸은 지칠대로 지쳤다.

이승우 없이 새 시즌을 준비한 새 감독 파비오 그로소로서도 갑작스레 이승우를 구상에 넣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팀은 세리에B 3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어 팀에 굳이 변화를 줘야할 이유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도 이승우는 리그에서 단 한 차례만 선발로 나섰다. 몇 경기 연속 피치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 이전엔 말할 것도 없다.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이적 금지 조항을 어겨 이승우가 출전 정지를 받고 2년여 동안 공식 훈련장에도 발을 담그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과거의 폼을 회복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출전 기회 속에서 이승우가 좋은 기량을 보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이승우의 출장은 경기 내에서 활약보다도 감독에게 기회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팀 내에서 성실히 훈련을 하며 감독의 신뢰를 얻는다면 출전 시간은 교체로나마 조금씩 늘어나게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승우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결정적인 순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 다만 작은 체구가 약점이고 적극적인 패스 플레이로 동료와 호흡이 잘 맞아야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전제고건이 있기는 하지만 활용법을 찾는다면 분명히 세리에B에서는 통할 만큼의 재능을 지닌 자원이다.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선발되고도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 당장은 소속팀 훈련에 매진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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