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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앵란, 故 신성일 떠나보낸 심경… "늘그막에 재미있게 살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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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앵란, 故 신성일 떠나보낸 심경… "늘그막에 재미있게 살려 했는데"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11.0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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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배우 엄앵란이 세상을 떠난 남편 故 신성일을 떠나보낸 심정을 밝혔다.

지난 4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을 만난 엄앵란은 "우리 남편은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 재미있게 손잡고 구름타고 그렇게 슬슬 전 세계 놀러 다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성일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남긴 엄앵란은 그를 떠나보낸 심경도 고백했다.

 

엄앵란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엄앵란은 생전 신성일에 대해 "가정 남자가 아니었다. 사회 남자, 대문 밖의 남자였다. 일에 미쳐 집안은 나한테 다 맡기고 자기는 영화만 하러 다녔다. 집에서 하는 것은 늦게 들어와 자고 일찍 나가는 것 밖에 없었다"라면서도 "늘그막에 재미있게 살려 했는데 내 팔자가 그런가 보다"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고인은 차녀 수화 씨를 통해 마지막으로 "엄마(엄앵란)한테 가서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고 해라"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엄앵란은 신성일의 건강 상태가 부산영화제 때만 해도 괜찮았지만, 행사 참석 이후 몸이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물이 뼛속까지 들었다. 까무러쳐서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는 이렇게 찍어야 한다'고 했다. 정말 마음 아팠다. 이런 사람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화려한 한국 영화가 나온다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존경할만해서 55년을 살았다. 흐물흐물하고 능수버들 같은 남자였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이후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폐암 판정 이후의 삶을 공개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폐암 판정 이후 신성일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다. 또한 전남 광주 인근의 한 요양 병원에 머물며 건강 회복에 힘쓰기도 했다.

그러나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직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11시에 진행되고,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신성일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된다. 공동장례위원장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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