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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또 다시 불거진 '교단 그루밍 성폭력', '교회는 치외법권인가' 비난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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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또 다시 불거진 '교단 그루밍 성폭력', '교회는 치외법권인가' 비난 줄이어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1.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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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인천 한 교회의 목사가 이십명이 넘는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종교계 '그루밍 성범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 한 교회의 청년부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다. 목사는 미성년자 신도와 특수한 사이임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신체적 접촉을 강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건을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그루밍’(길들이기·Grooming) 수법에 의한 성폭력으로 분석한다.

 

교단 내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비판 여론 급증 [사진=픽사베이 제공]

 

그루밍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여 성폭력을 용이하게 하거나 은폐하는 행위’를 뜻한다. 가해자는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거나 진로고민 상담을 하며 상대에게 접촉한다. 범죄를 용이하게 하고자 대상을 설정하고 길들이는 과정이 필요한 그루밍 성폭력은 아동·청소년, 장애인, 여성 등 상대적으로 약자를 대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성범죄자가 피해자를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기 전, 호감을 얻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목사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신도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루밍 성폭력은 상호간 신뢰 관계가 구축하는 방식을 통해 매우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그렇다보니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피해자가 동의한 것처럼 보여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일반 성범죄보다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앞서 이동현 목사와 문대식 목사는 그루밍 성폭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명 청소년 단체를 이끌고 있던 이동현 목사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미성년자 A 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동현 목사는 “한국 사회에서 여자가 이런 식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네 인생은 망한다”, “너 이래 놓고 이제 시집 어떻게 갈 것이냐"는 등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해당 논란이 커지자 이동현 목사는 "사역 초기 젊은 시절 실수한 것이 맞다”며 “모든 것을 깨끗하게 인정한다. 제가 범한 과오가 맞다"며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동현 목사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A 씨는 뉴스앤조이에 편지를 보내 사건을 제보한 이유를 밝혔다. 피해자 A 씨는 “성직자 성 관련 스캔들, 성범죄, 성추행 문제가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뿐이겠는가?”라며 “치료받는 과정에서 저와 비슷한 사례, 더한 경우를 보고 들었다. 더 어린 나이에 발생한 일일수록 한 인간이 더 기능을 못 하는 정도로 상처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목격했다. 미성년인 피해자가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이나 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한국 교계에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피해자의 목소리에 불구 여전히 한국 교단 내에선 툭하면 성범죄 사건이 쏟아지고 있다. 종교적 체험‧치유 빙자해 강간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독교여성상담소가 201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상담내역을 집계한 결과 총 277건의 교회 성폭력 상담이 이뤄졌고, 60건의 교회 성폭력 사건이 접수됐다. 이에 종교계에서는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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