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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러셀 크로 "전쟁으로 인한 상실감...한국인도 공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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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러셀 크로 "전쟁으로 인한 상실감...한국인도 공감할 것"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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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용원중 ·사진 노민규 기자] 호주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51)가 내한했다.

감독 겸 주연을 맡은 영화 '워터 디바이너' 홍보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19일 역삼동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터 디바이너'에는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모국애와 전쟁에 대한 감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터키의 갈리폴리 반도에서 펼쳐진 '갈리폴리 전투'에서 세 아들을 잃은 주인공 코너(러셀 크로)가 사라진 아들의 행적을 찾아 낯선 땅 이스탄불로 향하면서 펼쳐지는 여정을 그린다. 전투에 참가한 어느 중령의 묘지에서 발견된 편지 한 장이 바탕이 돼 탄생한 실화다.

▲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가 강렬한 눈빛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4세에 호주로 이주한 뒤 인생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보낸 러셀 크로는 "호주의 경우에는 영국의 식민지로 강제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수백만 명이 전쟁에서 죽은 이 사건은 아직도 호주인인 나와 모국에는 큰 의미다"라고 말한 뒤 "비슷한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한국도 공감할 부분이 많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군의 이야기가 아닌 터키군의 시점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연합군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겁에 질린 모습의 터키군 참전 용사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전쟁의 경험은 양쪽 군인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것을 시사한다.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쟁 대작 '글래디에이터'(감독 리들리 스콧)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이 영화를 통해 감독 데뷔를 했다. 그간 리들리 스콧, 론 하워드 등 유수의 감독들과 작업하며 체득한 노하우를 쏟아냈다. 배우 겸 감독 벤 스틸러는 그에게 "감독이면서 또 주연인만큼 네 연기에 신경쓰라"는 조언을 해줘 큰 도움이 됐다.

▲ 자신의 첫 감독 영화 '워터 '에 대해 설명하는 러셀 크로

"작품 선정할 때 작품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품을 봤을 때 닭살 돋을 정도의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번 작품도 그랬다. 감독하겠다고 나선 거 보다는 이 작품이 나를 선택한 셈이다."

러셀 크로는 국내 취재진에게 차기 연출작은 베트남 난민의 얘기를 다룬 '해피 레퓨지'라고 귀띔했다.

글래디에이터'(2000), '뷰티풀 마인드'(2001)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그는 영화에 앞서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 서 왔다. 그는 "매일 아침 5시 공원에 가서 솔잎을 치우고 소원을 쓰고 다시 솔잎으로 덮곤 했다"면서 "호주에서 이렇게 일찍 일어나 활동하는 사람은 배우로서는 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절제와 노력이 내 성장 기반이다. 다른 배우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 자신의 이름이 박힌 테이블 명함을 들어올리는 모습

오는 1월28일 국내 개봉되는 '워터 디바이너'는 3~4년씩 비가 오지 않는 호주의 척박한 환경에서 생명과 같은 물을 찾아내는 강인한 생명력과 통찰력을 지닌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전쟁터로 떠나보낸 아들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강인하고 숭고한 부정, 영화를 관통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축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영화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본드걸'로 이름을 알린 올가 쿨릴렌코가 아이셰 역으로 출연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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