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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잘 부탁드린다" SK 김태훈, 구대성-오승환처럼 계투 MVP?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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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잘 부탁드린다" SK 김태훈, 구대성-오승환처럼 계투 MVP?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1.11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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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주현희 기자] 김용수, 구대성, 조용준, 오승환...

김태훈(28·SK 와이번스)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조준한다. 가을야구 행보를 보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야구 37년사를 대표한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가 왔다.

김태훈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 타선을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승리를 챙겼다.

 

▲ 김태훈은 2018 한국시리즈에서 1승 2홀드를 기록,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3승 2패로 앞선 SK가 만일 우승한다면 김태훈은 강력한 MVP 후보다. 한국시리즈에서만 3경기 1승 2세이브를 올렸다. 5⅔이닝 7피안타 무실점. 3차전 선발승을 거둔 메릴 켈리가 6차전에서 역투해 승수를 쌓으면 경쟁이 치열해진다.

51번 김태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수훈선수 김성현과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는 “계투가 시리즈 MVP를 받는 건 매우 어렵다고 들었다”면서 투표권을 가진 취재진에게 “잘 부탁드립니다”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시리즈에서 투수가 MVP를 받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다만 선발이 아닌 구원 쪽에선 이루기 어려운 미션이다. 김정수(해태 타이거즈), 김용수(LG 트윈스), 구대성(한화 이글스), 조용준(현대 유니콘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등이 이를 해냈다.

‘가을의 전설’로 우뚝 선 레전드 반열에 함께 거론될 수 있다는 사실이 김태훈의 위대함을 알 게 한다.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4경기까지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9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평균자책점(방어율) 0이라 ‘미스터 제로’다.

김태훈은 “1승만 더하면 팀이 우승하는데 그 1승을 추가하는 경기에서도 내가 던졌으면 좋겠다”며 “많으면 2경기에 오를 텐데 열심히 던지면 평균자책점 0으로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족의 발전이다. 김태훈은 구리 인창고 재학 시절(2008년)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퍼펙트게임을 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SK는 이듬해 1차 지명으로 김태훈을 영입하며 계약금 1억원을 안겼다.

 

▲ 2018 가을야구에서 9이닝 동안 한 점도 안 준 김태훈. 

 

그러나 성장이 무척 더뎠다. 기회는 꽤 받았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다. 프로야구에 입문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연봉이 4000만원인 이유다. 절치부심한 올해 비로소 만개했다. 정규시즌 61경기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으로 SK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기여했다.

김태훈은 “작년까지만 해도 못 던지면 불안했는데 최상덕 코치님, 손혁 코치님, 트레이 힐만 감독님께서 멘탈 케어를 많이 해주신다”며 “계속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 있게 뿌리지 않나 싶다”고 비결을 전했다.

통산 4번째 우승을 눈앞에 둔 SK다. 김태훈은 “야구는 멘탈이 큰 거 같다. 올해 분위기 자체가 좋다 보니 큰 경기에서 긴장 안하고 즐기려 한다”며 “3승째 하고 있는데 계속 좋았으면 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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