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블랙핑크의 콘서트에 1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블랙핑크는 애교부터 카리스마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체조경기장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블랙핑크 2018 투어 [인 유어 에어리어](BLACKPINK 2018 TOUR [IN YOUR AREA])'를 개최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6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의 '뚜두뚜두(DDU-DU DDU-DU)',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블랙핑크가 데뷔 2년만에 처음 갖는 단독 콘서트다. 드디어 팬 블링크들과 만난 블랙핑크는 돌출무대로 나와 팬들과 인사했다. 제니는 "서울 첫 콘서트에 오신 걸 환영한다"며 "블링크, 오늘 많이 기다렸나. 저도 오늘이 너무 기다려졌다. 끝까지 재미있게 즐기자"라고 말했다.
로제는 "이 자리를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저는 너무 신난다. 여러분도 좋으신가"라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재미있게 놀다 가자"는 로제의 말이 끝난 뒤, 지수는 "데뷔 후 2년만에 처음으로 서울 콘서트에서 블링크를 가까이 보게 돼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MBC '진짜 사나이 300'에 출연하고 있는 리사는 "충성"이라며 우렁차게 인사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블링크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떨리고 설렌다. 즐거운 시간을 위해서 많이 준비했으니까 끝까지 기대해주시고 응원도 크게 해달라"고 밝혔다.
# 4인 4색 개인무대...제니 '솔로' 최초 공개
블랙핑크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타이틀을 '인 유어 에어리어'로 정했다. 그동안 블랙핑크가 발표한 앨범 수록곡 뿐만 아니라 다양한 리믹스 버전, 커버곡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블링크와 호흡했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것은 바로 제니의 개인무대였다.
지수는 '클라리티(Clarity)' 커버 무대로 파워풀한 보컬을 뽐냈다. 리사는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 '페이디드(FADED)', '어텐션(ATTENTION)'에 맞춰 섹시와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댄스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로제는 특유의 음색이 잘 드러나는 '렛 잇 비(LET IT BE)', '유 앤 아이(YOU & I)', '나만 바라봐'를 열창했다.
제니는 네 멤버 중 마지막 순서였다. 신곡 '솔로(SOLO)'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제니가 무대에 올랐다. 제니는 '솔로' 무대를 통해 독보적인 매력과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솔로' 최초 공개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블랙핑크는 두아 리파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키스 앤 메이크업(KISS & MAKE UP)'과 원더걸스의 '소 핫(So Hot)' 커버 무대를 이어갔다.
이후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젠득이가"라며 말을 꺼냈다. 지수는 제니의 '솔로' 무대에 대해 "여러분 이거 비밀이다. 노래가 너무 중독적이라 이미 머릿속에서 맴돌고 계실 거다.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니는 "이 자리에서 솔로곡을 공개할 수 있게 된 게 너무 영광이고 설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 우리는 아직 듣지 못한 거다. 블링크만 알고 있는 거다"라며 "멤버들의 홍보 속에 신곡을 공개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발매를 앞두고 있는 제니의 신곡 '솔로'는 팝적인 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힙합곡으로, 간결한 멜로디 라인 위에 솔직한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 '소속사 선배' 승리의 아낌없는 지원사격
승리는 이날 공연 초반 VCR에서 처음 등장했다. 방탈출 콘셉트의 VCR에서 블랙핑크의 탈출을 돕던 그는 제니의 '솔로' 무대가 끝나자 빅뱅의 '뱅뱅뱅(Bang Bang Bang)'을 부르며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승리는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와 자신의 솔로곡 '웨어 아 유 프롬(WHERE R U FROM)', '셋 셀테니' 무대를 선보였다.
이미 많은 공연을 경험한 승리의 내공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승리는 자리에서 일어난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호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승리는 "여기가 빅뱅 데뷔 첫 번째 콘서트를 했던 곳이다. 블랙핑크 분들은 이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핑크를 보면 빅뱅과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제니를 보면 지디 형이 생각난다. SNS를 보면 파리에 가 있다. 디자이너들이랑 사진 찍어 올리고"라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승리는 "리사를 보면 대성이 형이 생각난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느낌이 있다. 지수는 탑 형이 생각난다.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엉뚱한 면이 있다. 로제는 소울 있는 보컬이 있어서 태양 형이 생각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랙핑크에 저 같은 멤버는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승리의 유쾌한 입담이 더해져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블랙핑크는 이 기세를 이어갔다. '키스 앤 메이크업', '소 핫'에 이어 '릴리(REALLY)', '씨 유 레이터(SEE YOU LATER)', '불장난'까지 선보인 블랙핑크는 '16 SHOTS'에 맞춰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했다.
지수는 "데뷔 초엔 파워풀한 안무 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을 원하셨던 것 같아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로제의 제안으로 응원봉 파도타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멤버들은 공연 순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며 아쉬움을 표했다. 로제는 "저희가 부족한 점도 많았는데 여기까지 와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더 발전하는 블랙핑크가 되도록 하겠다"며 "너무 감동이다"라고 밝혔다.
제니는 "데뷔한 지 2년이 좀 넘었는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발전한 저희 모습인 것 같다"며 "블링크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짧을 수 있는 시간, 와줘서 너무 고맙고 멤버들도 너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더 크게 성장하는 블랙핑크 보여주겠다"며 벅찬 소감을 남겼다.
끝으로 블랙핑크는 '붐바야'와 '마지막처럼'을 선보였다. 이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휘파람' 리믹스 버전, '뚜두뚜두', '스테이'를 앵콜 곡으로 선사하며 첫 콘서트의 첫째날을 마무리했다. '블랙핑크 2018 투어 [인 유어 에어리어]'는 11일까지 진행되며 자이언티가 두 번째 게스트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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