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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악역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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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악역들이 몰려온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20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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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 줄리안 무어, 스티브 카렐, 휴 잭맨, 에디 레드메인 줄줄이 악역 도전

[스포츠Q 용원중기자] 2015년 할리우드 영화의 키워드 중 하나는 명배우들의 파격적인 악역 변신이다. 줄리안 무어, 휴 잭맨, 스티브 카렐, 에디 레드메인 등 중견과 신예를 막론하고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악역 캐릭터로 스크린을 잠식한다.

'맵 투 더 스타'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스틸 앨리스'로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줄리안 무어는 SF 판타지 액션 대작 '7번째 아들'(2월11일 개봉)에서 대마녀 멀킨으로 나선다.

영화는 초자연적 힘을 가지고 태어나 악령들을 물리치는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로 불리는 기사단 리더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가 동료들을 모두 잃고 마지막 남은 유일한 희망 톰(벤 반스)을 제자로 훈련시켜 악으로부터 세상을 지켜내는 여정을 그린다.

▲ 줄리안 무어, 휴 잭맨

줄리안 무어는 어둠의 힘을 모아 세상을 집어 삼키려는 악의 군단의 리더이자 사상 최악의 대마녀 멀킨으로 분해 아름다움과 무서움, 지혜와 섹시함이라는 중층적 캐릭터를 보여준다. 무어에게 있어 판타지 영화의 악역 캐릭터는 오랜 연기생활에서 처음이다. 제작진은 그레고리를 좌절케 하는 캐릭터라 제프 브리지스 못지 않은 내공과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에 줄리안 무어 만한 여배우가 없다고 판단, 캐스팅 제안을 했다.

'엑스맨' 시리즈로 고독한 영웅을 연기했던 훈남 배우 휴 잭맨은 판타지 영화 '팬'에서 네버랜드를 주름잡는 검은 수염(블랙 비어드)로 분해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다. 영화는 고아였던 피터팬이 네버랜드에 가게 되는 이유와 그 곳의 수호자가 되는 이야기로, 동화 ‘피터팬’의 프리퀄 격 영화다. 휴 잭맨은 완벽한 캐릭터 몰입을 위해 삭발 투혼을 보여주는 등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미스 리틀 선샤인' 등에서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로 사랑받았던 스티븐 카렐은 2월 개봉하는 범죄 스릴러 '폭스캐처'에서 악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미궁의 살인사건 ‘존 듀폰 케이스’를 소재로 한 실화극 '폭스캐처'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레슬링팀 코치를 살해하는 굴지의 재벌가 상속인 존 듀폰을 연기했다. 카렐은 기이한 성격의 캐릭터를 맡아 독특한 매부리 코와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 숨소리마저 섬뜩한 말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스티브 카렐, 에디 레드메인

첫 주연작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루게릭병으로 인해 평생을 장애로 살아가게 되는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 역을 맡아 올해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에디 레드메인은 '주피터 어센딩'에서 악역으로 변신한다.

영화에서 그는 우주를 지배할 운명의 주인공 주피터(밀라 쿠니스)를 제거하고 우주를 차지하려는 야망을 지닌 발렘 역을 열연한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절제된 목소리와 차가운 표정 연기로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도전 '악역'...캐릭터 설득력 떨어질 경우 관객 외면 '배가'

이처럼 배우들의 악역 변신은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 연기의 성장을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긍정 효과를 창출한다. 관객 입장에선 친숙한 배우들의 변신으로 인해 영화 관람의 새로운 재미를 맛보게 된다.

하지만 악역은 선하거나 평범한 캐릭터보다 더욱 입체적이어야 한다. 일상적이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악한 행동을 하는 이유가 분명치 않을 경우 관객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오히려 거부감을 유발해 '폐기 처분'된다. 배우에겐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도전인 셈이다.

선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올랐던 이성재는 범죄영화 '홀리데이'(2005)에서 악한 지강혁 역을 맡았다가 자연스럽지 않은 변신으로 이후 몇 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바 있다. 줄리안 무어는 '7번째 아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마녀 멀킨이 수 세기 동안 당해온 고통으로 인해 인간 세상을 환멸하게 된 ‘명분’에 동의해 오케이 사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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