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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하이라이트, 끝 아닌 새로운 시작... 더 밝게 빛난 '10년차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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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하이라이트, 끝 아닌 새로운 시작... 더 밝게 빛난 '10년차 라이트'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1.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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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하늘도 축복한 하이라이트 콘서트였다. 2018년 첫 눈과 함께 라이트의 마음을 설레게 한 하이라이트는 데뷔 10년차의 내공을 뽐내며 추운 겨울 날씨를 잊게 만들었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지난 2009년 데뷔 이후 팀명 변경, 리더인 윤두준의 갑작스런 군입대 등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던 터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다짐으로 180분 동안 라이트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라이브 2018 '아우트로'(HIGHTLIGHT LIVE 2018 'OUTRO')’에서 하이라이트의 양요섭은 “지금 당장 앞에 있는 시간만 생각하지 말고 2년 뒤 다시 만났을 때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처럼 우리는 분명 더 멋있어져서 돌아올 것이다”라면서 입대로 인한 공백기를 언급했다.

 

하이라이트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 파격 비주얼 변신부터 신곡 공개까지, ‘선물’ 같은 콘서트

“빨간 머리 잘 어울리나요? 버섯 같진 않죠? 오랫동안 연기자로 활동을 하다보니까 2년 가까이 검정 머리로 지냈었어요. ‘사랑했나봐’ 뮤직비디오 촬영부터 아이돌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빨간색으로 염색을 했어요”

tvN ‘써클’,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 등 한동안 배우로 맹활약을 펼친 이기광이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남자 아이돌’이라면 한 번씩은 거쳐 간다는 강렬한 레드 헤어스타일로 비주얼에도 특별한 변신을 시도했다.

하이라이트의 막내이자 라이트 사이에서 ‘손남신’이라 불리는 손동운 또한 “오렌지 컬러로 염색했다가 지금은 물이 빠졌다”면서 “예능인의 삶을 살고 있다가 오랜만에 가수로 인사드려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을 시작으로 5일 전 새롭게 공개한 신곡 ‘사랑했나봐’, ‘셀레브레이트(CELEBRATE)’, ‘하이라이트(HIGHLIGHT)’를 연달아 열창한 하이라이트는 서로의 근황을 털어놓으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가수로서 1년 만에 공연 무대에 오른 사실에 감격한 듯 하이라이트의 용준형은 “진짜 반갑다. 또 너무 좋고 굉장히 벅차다”면서 “최근 즐거웠던 일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 매우 재밌다. 오늘 즐겁게 즐길 생각이니까 끝까지 잘 지켜봐달라”고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하이라이트 용준형 이기광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이후 하이라이트는 ‘위 업(WE UP)’,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어쩔 수 없지 뭐’처럼 신나는 댄스곡과 ‘슬립 타이트(SLEEP TIGHT)’, ‘웬 아이(When I)’, ‘Midnight(별 헤는 밤)’. ‘이 밤 너의 곁으로’, ‘아름답다’, ‘비가 오는 날엔’ 등의 감미로운 발라드를 오가며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겼다.

특히 양요섭 손동운의 ‘바람’, 용준형 이기광의 ‘내버려둬’ 듀엣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 하이라이트는 “‘바람’과 ‘희망’, 두 가지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녹음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느낌 아니까 많이 고민하지 않았다”는 너스레를 떨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지금의 하이라이트를 있게 만들어준 ‘쇼크(SHOCK)’와 ‘숨’. ‘굿 럭(GOOD LUCK)’, ‘픽션(Fiction)’, ‘12시 30분’도 세트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었다. 당시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히트곡인 만큼 팬들의 뗴창과 환호성 또한 더욱더 거세게 일어나면서 콘서트 열기에 불을 붙였다.

 

하이라이트 양요섭 손동운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 윤두준→양요섭, 입대 릴레이 시작한 하이라이트... 눈물로 얼룩진 ‘OUTRO’

사실 이번 ‘아우트로(OUTRO)’ 콘서트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이라이트 다섯 멤버와 수많은 팬들에게 의미가 깊은 공연이다. 현재 하이라이트는 지난 8월 그룹 내 처음으로 입대를 한 윤두준 이후 내년 1월 양요섭이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기광과 손동운, 용준형 또한 내년에 군대를 갈 예정이다.

때문에 하이라이트의 용준형은 공연 중간 중간 입대로 인한 공백기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겁이 나거나 무섭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머리를 쉬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완성이 되지 않은 퍼즐들을 어느 정도 맞추고 나와서 2년 뒤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라이트의 마음을 위로했다.

손동운 역시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을 보면 2년도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 같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양요섭도 “우리도 팬도 몸 건강히 잘 지내다가 정말 행복하게 웃으면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했다.

그러나 콘서트가 끝나갈 무렵, 엔딩 멘트 시간을 맞이한 하이라이트는 팬들과의 작별이 실감났는지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시간이 오늘 따라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며 첫 번째로 입을 연 용준형은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며 “생각 중인 것”이라고 말했지만, 긴 침묵 끝에 결국 눈물을 터뜨려 라이트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이후 이기광은 “마지막 콘서트인데 다섯 명이 아닌 네 명만 인사를 드리게 돼서 죄송하다. 우리가 준비한 자그마한 선물들이 얼마나 위안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 공연이 좋은 기억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팬사랑을 드러냈다.

하이라이트의 눈물은 마지막 무대에서도 멈추지 못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담아낸 ‘잘 지내줘’와 ‘그곳에서’에서는 지금까지 덤덤한 태도를 보인 양요섭 마저 얼굴을 감싸게 만들면서 팬들이 노래를 대신하는 감동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항상 밝고 유쾌할 것만 같았던 하이라이트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오히려 팬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지난 10년간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누구 탓도 할 수 없는 상황에 가슴 아플 법도 하지만 양요섭은 “딱 한 마디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우리 때문이면 좋겠지만 하이라이트가 아니어도 늘 행복함 속에서 지내시다가 문득 우리가 떠올랐을 때 그 즐거움이 증폭됐으면 좋겠다”면서 라이트에 무한 애정을 보였다.

끝으로 ‘아름다운 밤이야’ 앙코르 무대에 오른 하이라이트는 공중 와이어를 타고 윗 층 팬들까지 살뜰히 살폈다. 특히 네 명의 멤버들은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관객들의 휴대폰과 카메라로 셀카를 찍어주는 등 역대급에 ‘역대급’을 더한 팬서비스를 과시하며 첫 번째 공연의 화려한 막을 내렸다.

“‘우리를 기다려주세요’라는 말은 못 하겠고, 잠깐 딴 생각하면 돌아온다. 우리가 그때도 여러분들이 좋아할만한 노래를 부른다면, 그때 만나요”라는 용준형의 말처럼 언젠간 다시 만날 그 날을 기억하며 더 멋진 모습으로 나타날 하이라이트 모습에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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