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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아낙네' 송민호, "12곡 공개 자체에 감사... 꾸밈없이 음악 하는 송민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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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아낙네' 송민호, "12곡 공개 자체에 감사... 꾸밈없이 음악 하는 송민호 기대"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1.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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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쇼미더머니4’와 위너 앨범 속 솔로곡이 워낙 강렬했던 탓일까. 지난 2014년 위너로 데뷔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솔로 정규앨범이지만, 홀로 나선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다.

특히 송민호는 작곡 작사부터 앨범을 꾸미는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했다. 말 그대로 송민호가 다 한 앨범이다. ‘처음’이라는 설렘을 극대화시키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은 송민호. 그의 시작이 궁금하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새로운 ‘음원강자’가 탄생했다. 송민호의 ‘아낙네’가 발매와 동시에 다수의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예능 출연으로 인지도를 한껏 쌓아올렸던 터라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결과긴 했지만, 단순히 ‘신서유기’의 영향만은 아닌 모양새다.

팬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리스너들에게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현재 ‘송민호’라는 브랜드파워가 막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솔로 아티스트로서 절반의 성공을 이룬 송민호가 나머지 반절을 앞으로 어떻게 채워나갈까?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엑스 아카데미(X ACADEMY)에서 송민호의 첫 솔로 정규앨범 ‘XX’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송민호는 위너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활동을 한다는 사실에 “의지하고 옆에서 기댈 사람이 없으니까 너무 떨린다”면서 “이렇게 긴장될 줄 몰랐지만 설레기도 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낙네’로 컴백한 송민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트로트 샘플링으로 신선함 더한 ‘아낙네’, ‘XX’에 담긴 송민호 세계관은?

“12곡의 메시지와 콘셉트를 내 뜻대로 규정하는 것보다 듣는 분들이 자유롭게 해석하고 취향에 따라 ‘XX’를 채워주셨으면 좋겠어요.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수록하기도 했죠”

위너 데뷔 5년 만에 송민호가 솔로 활동에 나섰다. 앨범명은 ‘XX’로 다소 파격적이다. 언뜻 욕설 같아 보이지만, 리스너들이 자신의 음악을 듣고 자유롭게 해석해주길 바란다는 송민호의 바람이 담긴 앨범 제목이다.

트렌디한 송민호의 모습만큼 ‘XX’의 타이틀곡 또한 신선하다. 제목은 ‘아낙네’로 약 50여 년 전에 발매된 인기곡 ‘소양강 처녀’를 샘플링했다. 힙합과 옛 가요의 독특한 컬래버레이션인 셈이다.

“‘아낙네’는 ‘힙합의 트로트’같은 곡으로 어떤 대상을 그리워하고 갈망하는 심정을 그려낸 노래다. 힙합과 트로트의 만남이 자칫하면 촌스럽고 언밸런스하게 보일 수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새로운 장르기도 하고 나에게 첫 시도여서 트로트가 가미된 라임을 힙합으로 풀어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차츰 작업을 하면서 그 중간을 잘 찾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 한다”

송민호는 ‘아낙네’에 트로트를 샘플링하게 된 이유로 ‘반전’을 꼽았다. 평소 노멀크러시한 매력을 강조했던 터라 이미지 변신을 원했던 걸까?

그는 “송민호를 떠올리면 굉장히 힙하고 강렬한 랩들을 생각하실 거라고 추측했어요. 때문에 그러한 사고를 약간 틀어서 신선하게 접근하고 싶었죠”라고 미소를 보인 뒤 “‘아낙네’를 타이틀곡으로 정하고 작업하지는 않았어요. 이런 곡도 하나쯤 있으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추후 회의 끝에 타이틀로 정해져서 좋았어요”라면서 ‘아낙네’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특히 송민호는 자신의 음악 색깔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려고 한 듯 ‘XX’에 수록된 12곡을 모두 작사 작곡, 프로듀싱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첫 정규앨범임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솔로 아티스트’의 입지를 굳힌 송민호는 영감을 얻는 매개체도 특별할 것 같았다.

하지만 송민호는 “음악 작업을 하는 분들이 비슷하게 말할 것 같은데, 정말 모든 부분에서 영감을 얻는다. 심지어 이 순간에도. 중간에 막힐 때가 있으면 영화를 본다거나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을 찾아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는 편”이라며 솔직담백한 작업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아낙네’로 컴백한 송민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양동근·유병재부터 블루디(Blue.D)까지, 눈부신 피처링 군단

‘쇼미더머니4’와 위너의 래퍼로 힙합씬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송민호. 그의 첫 정규앨범을 축하하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힙합계의 대선배부터 갓 데뷔한 신인, 소속사 동료까지 총출동했다.

송민호의 ‘XX’ 피처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단 3명. 양동근과 유병재, 그리고 대중들에게 생소한 블루디(Blue.D)가 그 주인공이다. 송민호는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XX’에 참여하게 된 소감과 계기를 전했다.

“YDG는 제가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아티스트였어요. 같이 음악 작업을 하는 게 꿈이었죠. ‘불구경’으로 함께 노래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에요. 병재 형은 ‘소원이지’라는 곡에 참여했어요. 사실 이 곡에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가수가 아닌 사람을 생각하다보니까 병재형이 바로 생각났어요. 이후 피처링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해주셔서 감사했고, 기대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서 고마웠죠”

마지막으로 송민호는 블루디에 대해 “와이지 엑스(YG X)의 신인 가수에요. 이 친구 목소리가 ‘흠’ 곡에 어울릴 것 같아서 같이 작업했어요”라면서 그의 감미로운 보이스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낙네’로 컴백한 송민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제니’와 맞붙은 라이벌 구도, “‘선의의 경쟁’ 좋지만 앨범 발매 자체로 기뻐”

새로운 음악을 공개하는 가수와 음원 차트 순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른바 ‘불가분의 관계’다. 때문에 첫 솔로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송민호 역시 타이틀곡 ‘아낙네’를 비롯해 ‘XX’의 12곡 성적에 대한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특히 현재 같은 소속사 후배인 블랙핑크의 제니가 다수의 음원 차트에서 1위의 자리를 장기집권하고 있는 상황이라 송민호의 부담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송민호는 털털하면서도 유연한 말솜씨로 음원 성적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제니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 너무 좋죠. 물론 음원 성적을 당연히 신경 쓰고 걱정은 되지만, 내가 작업한 12곡의 음악이 정규앨범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공개된다는 자체가 너무 기뻐요. 지금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죠. 플러스알파로 성적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요”(웃음)

뿐만 아니라 송민호는 ‘XX’를 통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냐는 질문에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과 전하고자했던 메시지를 완벽하게 담아내는 게 목표에요. 때문에 평가 또한 자유롭게 열어두고 싶어서 앨범명을 ‘XX’로 정한 거죠. 반응이 좋으면 행복하고, 본인 취향이 아니라고 하셔도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요”라면서 5년차 가수의 농익은 답변을 내놓았다.

2018년 하반기, 가요계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송민호가 ‘위너’를 잠시 내려두고 ‘솔로 송민호’의 날개를 달았다. 한 단어로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한 해석을 원한다는 ‘XX’의 의미처럼 송민호가 ‘아낙네’를 통해 듣는 이들로 하여금 어떤 반응들을 이끌어낼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취재후기] 하나도, 셋도 아닌 둘. 두 글자가 충분하다. 완벽, 반전, 신선, 역시, 인정, 걔세... ‘아낙네’를 처음 들은 후 송민호가 건넨 ‘XX’에 채워 넣은 생각이다. 이외에도 수많은 두 글자 단어들이 송민호의 음악을 표현하고자 기다리고 있다.

특히 송민호는 ‘신서유기’ 속 유쾌한 모습을 완벽하게 지운 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또한 ‘XX’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그가 얼마큼의 깊은 고뇌를 했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신서유기’로 잠시 잊고 있었다. 맞다, 송민호는 ‘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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