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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문학계 미투' 공지영, 심상대 작가에 성추행 주장 논란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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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문학계 미투' 공지영, 심상대 작가에 성추행 주장 논란 향배는?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2.0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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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시인 최영미·배용제 재조명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공지영 작가가 심상대를 지목하면서 ‘문학계 미투’ 폭로에 동참했다. 특히 공지영은 심상대의 새 작품을 언급한 뒤 과거 술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설명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공지영 작가가 공개한 심상대 ‘미투 운동’이 화제를 모으면서 성추행 사건을 바탕으로 시를 발표한 최영미와 제자를 성폭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배용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공지영 작가는 개인 SNS에 심상대 작가 새 작품과 관련된 기사 링크를 게재한 후 “내 평생 단 한 번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고 밝혔다.

 

심상대 성추행 폭로한 공지영 [사진=연합뉴스]

 

이어 공지영 작가는 “당시 여러명이 앉아 있던 술집에서 상대방이 테이블 밑으로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면서 “고함을 지르고 고소하려고 했지만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고 주장했다.

심상대가 지난 2015년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을 전치 10주 상처를 입히는 ‘데이트 폭력’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경력이 있다는 점이 대중에게 어필하면서 공지영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소설가 심상대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동료 소설가 공지영 씨의 성추행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상대는 지난 3일 출판사 '나무옆의자'를 통해 "동료 소설가 공지영 씨가 저에게 당했다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적어도 문학인들에게는 간단하고 명료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여겨 이 글을 쓴다"며 공식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공지영 씨의 페이스북 글을 접하고 사실관계의 왜곡이 있었기 때문에 글에 대한 저의 분간과 함께 이번 소요사태에 대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으니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붙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 공지영 씨를 허위사실 유포 및 실명과 사진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 불거졌던 ‘문학계의 미투 운동’이 다시 한 번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하면서 ‘괴물’이라는 시의 탄생 비화를 전한 최영미 시인이 대표적이다.

 

최영미 시인 [사진=JTBC 뉴스 캡처]

 

이날 JTBC ‘뉴스룸’에 모습을 드러낸 최영미 시인은 당시 큰 관심을 받았던 풍자시 ‘괴물’에 대해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시청탁을 받았다”면서 이 주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내가 문단에서 시인이 아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1991년 등단할 무렵에는 그런 일들이 많았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최영미 시인은 “술자리를 자주 가졌던 1993년 당시 ‘내가 문단이 이런 곳인 줄 알았다면 여길 들어왔을까’란 생각도 했다”고 덧붙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3월 미성년 제자들을 여러 차례 성폭행, 성희롱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는 배용제 시인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용제 시인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3년간 자신이 가르치던 고등학생과 미성년자인 문하생 등 9명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배용제 시인은 2심에서도 징역 8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를 명령받아 문학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공연과 방송계를 넘어 문학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심상대 작가를 지목한 공지영 작가의 미투 폭로로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른 ‘문학계 미투 운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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