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플롯초점Q]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획의도는 어디로? 백아영, 오정태母 갈등에 불쾌
상태바
[플롯초점Q]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획의도는 어디로? 백아영, 오정태母 갈등에 불쾌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1.3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지난 4월 파일럿 방송에 이어 6월 정규편성 그리고 반년이 지나 해가 끝나가기까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달라진 게 전혀 없어 보인다.

29일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시어머니의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은 며느리 백아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정태의 출근 준비를 돕던 중 무릎을 다쳤다는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그는 시누이 집으로 향해야 한다는 갑작스러운 부탁에 서둘러 외출 준비를 했다. 

 

[사진 =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 화면 캡처]

 

오정태 모친은 백아영에게 "너는 집에서 놀잖아"란 한마디로 마음의 상처를 입혔다. "형님도 있는데 저한테만 전화하시냐"는 투덜거림은 공허하게 느껴졌다.

어렵게 아침 시간을 낸 백아영의 수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누이 집 대청소를 시작으로 오정태와 저녁식사까지 같은 집에서 준비하며 끊임 없이 일해야만 했다.

결국 제작진과 사후 인터뷰에서 백아영은 "어머니는 내가 놀고 있다면서 ‘막 부리신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털어놨다. 시누이는 자신에게 바라는 게 없어서 집안 청소 정도는 기꺼이 도와줄 수 있다는 백아영의 말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날 방송은 고부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N포털 사이트에 '고부갈등'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오정태 합가'와 '오정태 엄마'가 뜨는 건 이를 방증한다.

 

[사진 =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 화면 캡처]

 

출연 부부를 향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일럿 방송 당시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재욱 박세미 부부는 하차와 동시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왔던 두 사람은 지난 8월 하차 소식과 함께 제작진을 원망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당시 그는 SNS를 통해 김재욱은 "우리 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든다"며 "촬영을 그만두었기에 이러시는지. 조금만 유하게 만들어줘도 제가 묵묵부답 '고구마 남편'이 되지 않았을텐데"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총 일곱 가지 항목을 통해 "1. 저는 아버지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닙니다. 무시한다는 건 아니구요 2. 부모님한테서 독립하였습니다 3. 우리 어머니 미용실 바쁘셔서 우리 집 1년에 한 번도 잘 안 오십니다 4. 우리 어머니는 저 바쁠까 봐 저한테 전화 안 합니다 5. 장인 장모님 허락받고 방송 시작했습니다 6. 방송 섭외 전 제왕절개 확정 7. 이런 글 쓰고 있는 상황이 웃프네요"라고 해명한 그는 "같은 방송을 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사이가 어색해지는 방송은 처음"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저희 가족이 너무 착했네요"라면서 "방송 고르는 눈이 아직 부족하다"는 자조의 글도 남겼다.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슷한 메시지를 남기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해당 글을 통해 박세미는 '악마의 편집'과 '편집의 힘'에 해시태그를 달며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MBC 상암 경영센터에서 열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자시사회에서 스튜디오테이크원의 박지아 본부장은 "(시댁과 며느리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담담하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첫 방송에 모든 걸 담아낼 순 없다"고 밝힌 박지아 본부장은 "2회에선 시어머니의 입장도 보여주고 3회에서는 시아버지와 남편의 역할로 시선이 확장된다"고 전해 다각도로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정성후 PD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은 가치로 나아가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전했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제작진은 모두 정규편성을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오히려 정규 편성 이후 기획 의도는 산으로 가는 느낌이다. 제작진이 강조했던 "좋은 영향력"도 "다각도적 입장"도 "시선 확장"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정규 편성 이후 더욱 자극적인 소재를 생산하며 누리꾼 관심 끌기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제작진이 밝혔던 올바른 기획의도가 프로그램 종영시까지 온전히 나타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