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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수정궁'행, 이청용의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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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수정궁'행, 이청용의 경쟁력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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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 파듀 신임 감독, 빠르고 영리한 선수 선호…즉시 전력감으로 주전 발탁 가능성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이 드디어 팀을 떠날 분위기다. 더 타임즈를 비롯해 수많은 영국 언론이 이청용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행선지는 국내 축구팬으로부터 '수정궁'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크리스탈 팰리스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에 이어 가디언과 볼턴 뉴스도 23일(한국시간) 일제히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보도했다. 볼턴 뉴스는 '디 데이(D-Day)'라는 표현까지 썼다.

현재 이청용은 지난 10일 오만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상황. 그러나 뼈에 실금이 간 부상이기 때문에 그라운드 복귀는 금방 이뤄질 전망이다.

닐 레논(44) 볼턴 감독 역시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이달 말이면 복귀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이적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더라도 충분히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로 가게 된다면 볼턴이 리그 챔피언십(2부)으로 떨어진 2012~2013 시즌 이후 2년 8개월만에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올라가게 된다. 이청용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가 2012년 5월 13일 스토크 시티전이었다.

◆ 겨울에 데려오는 선수는 즉시 전력감, 이청용도?

현재 이청용의 이적료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일단 가디언에서는 150만 파운드(24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볼턴이 이청용을 FC 서울에서 데려왔을 때 지불했던 200만 파운드(33억원)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가 잔류에 성공할 경우 추가 이적료를 내는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가디언은 이 때문에 이적료를 150만 파운드가 아닌 '150만 파운드+추가(add-ons)'로 표현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장에서 150만~200만 파운드의 이적료는 많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겨울 이적시장은 즉시 전력감이 거래된다. 그런 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위에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로서는 이청용을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크리스탈 팰리스에는 이청용 말고도 야닐 볼라시(25)와 제이슨 푼천(28), 윌프레드 사하(23) 같은 측면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주전급 요원이다.

하지만 볼라시나 푼천, 사하 모두 득점력에서 신임 알란 파듀(54) 감독을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푼천만 3골을 넣었을 뿐 볼라시나 사하는 모두 1골에 그치고 있다.

◆ 1월에 부임한 파듀 감독의 이적 첫 작업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파듀 감독은 올해 초 크리스탈 팰리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파듀 감독의 부임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는 쾌조의 3연승을 거두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승리에 이어 토트넘 핫스퍼와 번리를 상대로 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최근 정규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을 추가하며 리그 13위까지 뛰어올랐다. 아직 강등권인 18위 헐 시티와 승점차가 4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력 강화를 통해 강등권에서 완전히 탈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런 과정에서 파듀 감독의 이적 첫 작업이 이청용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는 경우가 보통이고 부임 감독의 이적 첫 작업이라면 파듀 감독이 전력 강화를 위해 정말로 필요로 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파듀 감독은 빠른 스피드와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선호한다. 이청용이 바로 그런 선수다. 이청용의 득점력은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최근 볼턴에서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이미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크리스탈 팰리스와 파듀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렸다고 볼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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