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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연예결산 ③] '커플매칭' 예능·'연상연하' 로맨스에 '먹방·힐링 프로그램'까지 (방송 예능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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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연예결산 ③] '커플매칭' 예능·'연상연하' 로맨스에 '먹방·힐링 프로그램'까지 (방송 예능 분야)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2.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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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신(新)나고, 또 신(神)나고, 더 신(信)나는 2018년이었다.

신인 아이돌을 배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새로움(新)을 추구한 것은 기본, 독보적인 맛표현으로 먹방 여신(神)의 탄생을 알린 이영자와 마마무 화사, 믿음(信)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는 연애 버라이어티들까지. 올해 안방극장은 ‘신선함’으로 가득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들이 오랜 휴식기 끝에 시청자들을 찾으면서 다소 일률적 방식으로 다뤄지던 로맨스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대중들의 군침을 자극한 것은 물론, 노래와 다양한 퍼포먼스로 시각을 사로잡고 설렘 가득한 사랑 이야기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휘어잡은 2018년 브라운관의 핵심을 네 가지로 정리해봤다.

◆ 손예진·송혜교부터 김희선·송지효까지, 연하男과 사랑에 빠진 연상女...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 정해인 [사진=tvN ‘남자친구’,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공]

비주얼도 능력도 완벽한 재벌 2세 남자 주인공이 상대적으로 가난하거나 위기에 빠진 여주인공 앞에 ‘짠’ 하고 나타난다? 드라마 속 ‘백마 탄 왕자’의 시대는 지났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는 사라지고 ‘백마 탄 여왕’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고 있다. 

업계 1위 호텔 체인의 여성 CEO가 신입 남자 직원과 썸을 탄다. 두 사람은 적지 않은 나이 차에 결혼 이력도 다르지만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 

떨림 가득한 눈빛 연기로 현재 대한민국의 설렘 지수를 높이고 있는 tvN ‘남자친구’의 송혜교과 박보검의 드라마 속 이야기다. 구체적인 나이는 설정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실제로도 12살 나이 차이가 난다. 

적지 않은 나이 차가 처음부터 시청자들에게 편하게 와닿지는 않았다. 여전히 띠동갑 나이 차이를 언급하며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는 시청자들이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작품에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냐’, ‘부담스럽다’ 등의 반응을 내비치며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설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그렇지만 ‘연상녀 연하남’의 로맨스가 대중들의 마음을 저격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2018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답게 ‘남자친구’는 현재 8-9%대의 시청률로 인기를 이어가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과 정해인은 6살, JTBC ‘나인룸’의 김희선과 김영광은 10살,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의 송지효 이기광은 9살의 나이 차이를 이겨냈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중박'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일련의 설정들은 ‘연상연하’ 소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데 크게 힘을 실었다. 

2019년에도 이미 두 편의 '연상연하' 설정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대기 중이다. 내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눈이 부시게’의 한지민과 남주혁은 12살 나이 차이로 캐스팅 됐다.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가제)의 이나영과 이종석 역시 10살 차이다.

◆ 사랑과 감동, 힐링을 한 번에... 커플 매칭 프로그램들의 성공

 

‘선다방-가을 겨울 편’ [사진=tvN ‘선다방’ 공식홈페이지 캡처]

 

사랑을 중심 소재로 한 프로그램 제작은 픽션을 넘어 리얼리티 예능에서도 계속됐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 tvN ‘선다방’부터 TV조선 ‘연애의 맛’, Mnet ‘러브캐처’, SBS ‘로맨스 패키지’까지.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할 것 없이 대한민국 모든 방송사들은 2018년 유난히 사랑을 소재로 한 연애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다.

사실 최근 커플 매칭 프로그램의 유행은 채널A ‘하트시그널’이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최고시청률 2.0%로 종영한 첫 시즌은 강성욱, 장천, 서주원, 배윤경, 서지혜 등 셀럽들을 배출했다. ‘하트시그널 시즌1’은 실제 연인이 되는 과정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인기를 끌었고, 이는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홍수의 시작점이었다.

'하트시그널' 이후 방송사들은 비연예인들의 연애관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선다방’, ‘로맨스 패키지’, ‘러브캐처’ 등을 기획하면서 안방극장에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채널A에서 ‘하트시그널 시즌2’가 제작됐음은 물론이다.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비(非) 연예인뿐만 아니라 연예인과 준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TV조선 ‘연애의 맛’에는 사랑을 잊고 지냈던 대한민국 대표 싱글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필모, 김종민, 김정훈, 구준엽은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실제로 달콤한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을 통해 팬들은 이들의 사랑에 같이 웃고 울었다.

 

◆ ‘전참시’ 이영자가 이끌고 ‘나혼산’ 화사가 밀었다, 新 먹방 여신들의 활약

 

‘나 혼자 산다’ 화사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40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로 110년만의 폭염이 찾아왔던 대한민국의 2018년 여름은 유난히도 뜨거웠다. 무더웠던 날씨만큼이나 대중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음식이 있다. 바로 곱창이다.

지난 6월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마마무 화사는 독보적인 곱창 먹방 실력을 뽐내며 전 국민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걸그룹의 꾸밈없는 먹방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관통한 걸까? 방송 직후 화사는 곱창 등 음식들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지난 7월 마마무의 미니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살짝 언급한 김부각도 바로 실검 1위를 기록했다.

방송에서 화사가 방문한 곱창 집은 ‘화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뿐만 아니라 주변 가게와 전국의 곱창 가게들까지 재료가 소진돼 영업을 일찍 마감하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간장게장, 박대구이까지 화사가 먹는 것마다 높은 관심을 받았고 매출로 이어졌다.

올해 마마무 화사는 ‘1먹방 1감사패’란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한국축산부산물중앙회로부터 감사패와 100만 원 상당의 곱창 상품권을 얻은 것은 물론, 군산박대향토사업단과 지리산휴제작소의 상패도 전달받았다. 

‘매출 200% 급등’ 신화를 이끈 이영자도 '먹방'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영자는 지난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들을 소개했다.

이영자는 휴게소를 방문할 때마다 '소떡소떡', 말죽거리 소고기 국밥, 우동, 도리뱅뱅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공개했다. 해당 음식들은 시청자들이 평소 즐겨먹던 것들이었지만 이영자가 소개하면 반응이 달랐다. 대체 불가한 특유의 맛 표현과 자신만의 섭취 노하우로 보는 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이영자의 영향력은 다수의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어졌다. 올리브 ‘밥블레스유’,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을 통해 시청자들의 고민은 물론, 그에 걸맞은 음식까지 추천하면서 먹방 프로그램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 식상함 불구, 인기는 계속된다... 오디션·서바이벌의 파워

 

‘프로듀스48’ [사진=Mnet 제공]

"또?", "이제 그만할 때 됐다", "지겹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첫 방송을 알릴 때마다 유명 포털 사이트 기사에 베스트 댓글로 올라오는 반응들이다. ‘슈퍼스타K’와 ‘케이팝스타’ 시리즈의 장기화로 인해 대중들은 아이돌 제작 프로그램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방송을 시작하면 시청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인다. 경연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연습생들은 데뷔 전부터 팬덤을 형성하고 화제를 일으키며 K팝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아이오아이와 워너원, 아이즈원을 배출한 ‘프로듀스’ 시리즈는 내년 상반기 ‘프로듀스X101’이라는 이름으로 네 번째 시즌을 예고했다. 아직 예고편밖에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해당 프로그램의 열기는 대단하다.

올해에만 6편의 프로그램이 론칭됐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현재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Mnet ‘프로듀스48’의 아이즈원, 차세대 크리에이터 보이그룹을 만드는 MBC ‘언더 나인틴’이 대표적이다. 

경연 프로그램은 아이돌을 넘어서 댄스, 랩, 모델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KBS 2TV ‘댄싱하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10대 춤꾼을 가린다는 콘셉트로 방송을 시작했고 SBS 플러스 ‘슈퍼모델 2018 서바이벌’은 ‘모델테이너’로 새로움을 추구했다. 벌써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한 Mnet ‘쇼미더머니 777(트리플세븐)’은 무려 2억 원이라는 역대급 상금을 자랑하며 이전 시리즈와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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