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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복귀 준비 권창훈, 아시안컵 욕심보다 중요한 더 긴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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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복귀 준비 권창훈, 아시안컵 욕심보다 중요한 더 긴 호흡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19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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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돌아보며 신태용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권창훈(24·디종)의 이탈을 가장 아쉬워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공격의 첨병이었던 그는 월드컵을 코앞에 둔 시점 소속팀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고난이 예상됐다. 축구선수로서 아킬레스건은 전방 십자인대와 더불어 재활과 복귀에 가장 큰 어려움이 따르는 부상 부위였기 때문이다. 착실히 재활에 매진하던 권창훈은 부상 이후 7개월이 지난 현재 복귀를 앞두고 있다.

 

▲ 디종 권창훈이 복귀를 코앞에 두고 있다. 20일 발표될 아시안컵 엔트리에도 포함될까. [사진=디종 공식 페이스북 캡처]

 

디종이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보르도와 2018~2019 리그컵 16강 홈경기 명단 18인에 그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디종과 보르도는 20일 오전 5시 5분부터 디종의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격돌한다.

내년 1월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 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고평가하는 점을 봤을 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완벽히 컨디션을 찾는데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아시안컵까진 아직 3주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더구나 손흥민의 경우 조별리그 이후 합류가 유력하다는 걸 고려하면 권창훈도 발탁을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

권창훈은 독보적인 기량을 보이는 손흥민과 이에 더해 황의조(감바 오사카)라는 확실한 골잡이를 얻은 한국 축구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왼발 슛, 동료를 활용하는 유기적인 플레이로 손흥민, 황의조와는 또 다른 유형이고 벤투 감독이 선호할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다.

 

▲ 권창훈(맨 아래 왼쪽)이 20일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리는 보르도전 출전 명단 18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디종 공식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보다 장기적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칫 아시안컵을 위해 무리해 활용했다가는 더 큰 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은 재발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 스스로도 복귀 후에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부상이다.

권창훈처럼 폭발적인 돌파를 펼치는 이들에겐 더욱 걱정이 따를 수밖에 없다. 완벽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 확신하기 전까지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59년 만에 우승을 위해 한 달 동안 강행군을 치러야 하는 아시안컵에선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고 이는 한 번 부상을 당했던 부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을 맺었다. 6차례 평가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고 각 선수들도 벤투 감독의 색깔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 벤투호의 색깔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권창훈을 굳이 엔트리에 넣기보다 기존 자원으로 부임 후 첫 메이저 대회를 치루는 게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예비 명단을 꾸려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대표팀은 20일 오전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후 오후 2시 15분 열릴 기자회견을 통해 권창훈이 아시안컵 참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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