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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우정'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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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막Q]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우정'에 대한 고찰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2.2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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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잔잔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 만한 특별한 일은 결코 없었다. 어느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현실이고, 지극히 우리네 이야기다. 하지만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간 단순하게 여겨온 ‘우정’을 깊이감 있게 풀어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시작은 같아 보이지만 성장할수록 서로 다른 삶을 살게 되는 토마스 위버와 앨빈 켈비의 인생을 극명하게 표현하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송덕문(頌德文)을 통해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우정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토마스 위버(송원근 분)와 앨빈 켈비(정원영 분)는 30년 우정을 자랑하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관의 차이가 커져서일까. 토마스는 극 초반 앨빈을 “친한, 아니 좋은, 아니 오랜 친구”라면서 뚜렷하게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관계임을 드러냈다.

이후 먼저 죽는 사람이 상대방의 송덕문을 작성해주기로 약속한 두 사람은 미묘한 감정 변화를 통해 실제 친구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분들을 현실감 넘치게 선보였다. 하나의 단어로 단정 지을 수 없었던 토마스와 앨빈의 사이가 “우리들은 캡숑짱 친한 친구였습니다”라고 마무리 지어지는 서사 역시 눈길을 끈다.

정반대의 인생을 사는 것은 물론, 추구하는 삶조차 다른 토마스와 앨빈의 내적 모습은 비주얼로도 완벽하게 파악된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토마스는 반듯한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맞춘 듯 딱 달라붙는 스트라이프 정장을, 앨빈은 파마머리와 동그란 안경, 보타이, 넉넉한 화이트 슈트로 특유의 자유스러움을 강조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토마스와 앨빈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타임슬립 형태로 극을 이끌며 1인 2역 못지않은 연출을 시도했다. ‘실제 친구인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페어 호흡도 극의 흡인력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송원근(토마스 역)과 정원영(앨빈 역)은 과거 천진난만했던 친구 시절을 표현할 땐 현실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사 중간 중간에 속삭이듯 말하는 애드리브들도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를 저격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단순히 두 배우들의 공연을 보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함께 호흡한다는 느낌을 전달한 소소한 장치들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송원근은 관객들 틈 사이에서 등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무대 앞에 걸터앉아 앞줄에 앉은 관객을 극에 나오는 ‘나비’로 형상화해 끊임없는 아이 콘택트를 시도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현재에서 토마스와 앨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풀어낼 때마다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쌓여가는 갱치 뭉치들도 작은 무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힘을 보탰다. ‘띵’하는 종소리와 함께 앨빈의 손에서 흩뿌려지는 서류들은 앞서 펼쳐진 스토리와 분위기를 새롭게 환기시켜주기도 했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두 명의 남자배우와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현실 우정’을 심도 있게 들여다본 2인극이다. 뮤지컬계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2인극은 여성 관객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극에 빠져들 수 있는 장점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치열하고 바쁜 일상으로 잠시 잊고 지냈던 옛 ‘친구’의 존재를 소환할 수 있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내년 2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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