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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프로농구 '듣는' 명예선수, 전자랜드 우승 염원 또 하나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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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프로농구 '듣는' 명예선수, 전자랜드 우승 염원 또 하나의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2.30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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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인천 전자랜드에 새 식구가 생겼다. 김민석(31) 씨다.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 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가 열린 3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선 점프볼 직전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바로 명예선수 위촉식이다.

김민석 씨가 전자랜드 함석훈 아나운서의 안내를 받고 코트 중앙으로 입장했다. 구단이 등번호(백넘버) 32번을 부여한 인천 농구 열혈팬이다.

프로농구 출범 때인 1997년 대우 제우스부터 신세기 빅스, SK 빅스, 전자랜드에 이르기까지 김민석 씨는 인천 연고 프로농구단 서포터즈로 22년간 활동해 왔다.

 

▲ 전자랜드 열혈팬 김민석 씨(아랫줄 가운데). [사진=인천 전자랜드 제공]

 

유치원생이던 5세 때 머리 속 혹을 제거한 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시력을 잃었지만 김 씨는 농구를 마음으로 즐겼다. 대우부터 전자랜드를 귀로 들었다.

전자랜드 측은 “민석 씨는 20여 년 간 홈경기 대부분을 직접 관람했다”며 “전자랜드 농구를 보러 체육관에 가는 날이 유일하게 모든 걸 잊고 행복할 수 있는 날이라 하더라”고 전했다.

김성헌 전자랜드 사무국장이 구단을 대표해 김 씨에게 감사패를 건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름과 등번호(백넘버) 32번을 새긴 주황색 유니폼을 전달했다.

선수단도 뛰어 나와 김 씨 뒤에 서 사진 촬영에 함께 임했다. 연말 휴일을 맞아 체육관 2층까지 들어찬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아직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전자랜드는 올 시즌 공동 2위로 순항하고 있다. 사상 첫 우승이 어느 때보다 간절한 시즌이다.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병세가 위중해진 김민석 씨가 살아가는 희망이 바로 전자랜드이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민석 씨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사드린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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