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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 전남 감독의 '조용하지만 강한 축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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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 전남 감독의 '조용하지만 강한 축구'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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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차 목표는 6강, 기술 앞세운 빠른 패스 축구로 승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1995년 K리그 득점왕과 신인상을 동시에 석권한 스타 감독 노상래(45) 전남 감독이 '조용하지만 강한 축구'를 선언했다. 마치 모 자동차회사의 '레X자' 광고 문구 같다. 과연 노 감독이 추구하는 '조용하지만 강한 축구'란 무엇일까.

현재 전남의 태국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노상래 감독은 25일 구단을 통해 "이번 시즌 목표를 일단 6강으로 잡았다"며 "소리없이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 감독은 "성적 목표를 낮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계획과 비전도 없이 우승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내실을 다져가며 경기를 하다보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용하지만 강한 축구'에 대한 정의도 함께 내렸다. 노 감독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술을 앞세운 빠른 패스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 팬들을 위해 이기는 축구, 화려한 축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신임 노상래 전남 감독이 태국 전지훈련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축구'를 주창하며 올시즌 1차 목표를 6강으로 잡았다. 이와 함께 신인 적극 육성과 기존 이름값을 완전히 지우는 '제로 베이스 경쟁'을 선언했다. [사진=전남 드래곤즈 제공]

◆ 1·2군 모두 전지훈련 참여, 주전-비주전 벽을 허물다

전남의 레전드인 노상래 감독은 선수단 단합을 위해 1군, 2군 선수들을 모두 태국 전지훈련에 참여시켰다. 1군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을 가고 2군은 국내에 남는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하지만 노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벽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고참의 경험과 신인의 패기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생의 축구를 추구한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라면 누구든 주전으로 발탁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결국 노상래 감독이 추구하는 조용하지만 강한 축구는 호언장담이 아니라 내실을 기하는 축구, 빠른 패스를 통한 재미있는 축구,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돼 강해지는 축구로 풀이할 수 있다.

또 노상래 감독은 신인들을 발굴해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 감독은 "안수현은 187cm로 신장이 좋아 잘 다듬으면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될 재목이고 미드필더 고병욱과 정재혁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수비수 이지민은 측면 공격에도 능하다"고 평가를 내렸다.

◆ 기존 이름값은 무시, 신인 발굴하겠다

노상래 감독의 또 다른 지향점은 '제로 베이스 경쟁'이다. 기존의 이름값은 모두 지우고 최상의 조합을 찾겠다는 것이 노상래 감독의 얘기다. 최상의 조합을 찾다보면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선수 가운데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노 감독은 "경기마다 맞는 조합을 찾아야 승산이 높아진다"며 "큰 틀은 유지하겠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는 과정에서 베스트 11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선수단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밖에 노 감독은 김태영 수석코치와 김병지 골키퍼 등 두 동갑내기에 대해 "내게 큰 힘이 되는 존재"라며 "김 코치에게는 불안했던 수비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기대하고 김병지에게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새로 온 선수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큰 형님으로서 돕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 구단은 다음달 1일 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 광양에서 일주일 동안 훈련할 계획이다. 이후 9일부터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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