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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폭력-성폭행 근절' 대한체육회 혁신위원회 출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1.21 17:08 | 최종수정 2019.01.21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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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심석희, 신우용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스포츠계 적폐와 지저분한 관행이 드러난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지난주 내놓은 ‘체육계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대책’을 즉시 이행하고자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한체육회는 21일 임번장 서울대 명예교수(대한민국 학술원 회원, 전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전 한국체육학회 회장)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출범한다고 알렸다. 조직은 4개 분야별 소위원회(조사, 제도개선, 인권보호 및 교육, 선수촌 혁신)로 구성된다. 외부 전문가로 이루어지는 소위원회 위원은 소위원회별 위원장이 직접 추천한다.

최종덕 전 서초경찰서장이 지휘할 1소위는 민간주도 특별 전수조사 실시 전까지 폭력, 성폭력 등 비위 사안과 관련한 광범위하고 철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한다.

 

▲ 유승민 IOC 위원. 대한체육회 혁신위원회 4소위 위원장 임무를 겸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선수육성 시스템 전반(엘리트 위주, 합숙훈련, 도제식 육성 등)의 전면 재검토를 통한 문제점 개선에 집중하는 2소위 위원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혜영 서울해바라기센터 부소장이 이끄는 3소위는 선수 인권 향상을 위한 제반 규정 개정, (성)폭력 예방교육의 실효성 제고 방안 집중, 성폭력 대응 매뉴얼 마련 등에 힘쓴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4소위에서 국가대표 선수 훈련 및 관리 체계화, 선수촌 훈련 환경 개선 등에 집중한다.

대한체육회는 먼저 대한빙상경기연맹 쇄신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인다.

빙상연맹은 1997년 박성인 삼성스포츠단 단장이 회장으로 부임한 후 김재열(전 제일모직 사장), 김상항(전 삼성생명 사장) 등 삼성이 회장사를 맡게 되면서부터 21년간 220억원 가량을 빙상에 지원해왔다.

빙상은 전폭적 지원 속에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효자종목으로 불렸지만 늘 코치와 선수, 선배와 후배 사이에 파벌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성폭력 사건과 이를 은폐하려던 의혹까지 제기됐다.

대한체육회는 또 다른 선수의 인권유린 사례는 없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전명규 전 부회장을 비롯한 빙상연맹에 대해 전방위 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악습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한 회원단체 제명까지 염두에 두고 국가대표 선수 보호와 운영방안을 강구한다.

지난해 3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한 문체부 특정감사를 계기로 관리단체로 운영해오고 있는 빙상연맹관리위원회 역시 전면 개편해 시민사회단체를 관리위원으로 참여시키는 등 재구성할 방침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훈련관리관에 박금덕 세팍타크로 여자대표팀 코치를 임명했다. 21일엔 국가대표선수촌 신임 부촌장에 정성숙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여성 신임 부촌장, 훈련관리관은 선수촌 훈련시설 내 잠재적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선수·지도자 면담 등 선수 관리 및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1월 중으로 선수촌 내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인권상담사를 배치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공동으로 민간 인권전문가, 외부 변호사, 전문 연구원 등이 참여한 ‘(성)폭력 대책 내부규정 정비 TF’를 구성한다. 1월 중 첫 회의를 개최하여 (성)폭력 징계양정 및 제도적 절차 등 현행 규정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개정 즉시 징계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31일 열리는 제23차 이사회를 통해 스포츠공정위의 ‘중대한 성추행’의 징계양정기준을 ‘기존 5년 이상 자격정지 또는 영구제명’에서 ‘영구제명’으로 강화한다. 새달 11일 대의원총회에서는 정관을 개정해 대한체육회 임원 및 위원회 구성 시 결격사유 적용 대상 기관을 기존 회원종목단체, 시도체육회, 시도종목단체, 시군구체육회에서 시군구종목단체 및 유관 체육단체(대한장애인체육회 및 산하 가맹단체, 국기원, 태권도진흥재단, 프로스포츠단체 등)까지 확대하고 이후 회원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 임원 및 위원회까지 확대 적용토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스포츠공정위원회, 선수위원회, 여성체육위원회 내 인권전문가 참여를 의무화하도록 규정을 개정하고 2월 중 구성을 완료한다.

체육회는 그간 산하단체에 비위문제가 발생되더라도 체육회 정관과 규정의 제약으로 직접 처벌할 수 없었던 시스템을 개선, 스포츠 4대악(조직사유화, 승부조작, 입시비리, 성폭력)의 경우 체육회가 직접 개입하여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도 손질한다.

최근 인지한 충남 한 여고의 세팍타크로 선수들을 수년간(2009~2011) 성추행한 A감독(교사)과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B씨, 고등학교 운동선수를 성폭행한 정구의 C코치, 추가 폭로로 발생되는 가해자를 체육회는 법원의 판결과는 별개로 즉각 징계조치하고 영구 배제한다.

지난 17일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경기단체연합회, 17개 시도체육회 사무처장단은 진천선수촌에서 간담회를 갖고 선수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단체별 사례조사를 통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등 체육계 폭력·성폭력 등 각종 비리 근절에 앞장설 것을 결의하였다.

원로 체육인들도 동참하여 현 체육계 사태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 당사자 및 그 가족과 국민에게 사죄하고 강력한 체육계 쇄신의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회원종목단체 회장단은 간담회를 개최, 단체별 철저한 조사와 함께 선수 보호방안 마련 등을 논의하고 자정노력을 다짐한다.

대한체육회는 “가혹행위 및 폭력·성폭력, 각종 비위 등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재정비, 관리 감독 체계 강화 등 근본적인 체육 체질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며 “특히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그간 자행되어온 체육비리를 철폐하고 국민적 눈높이에 부합하는 쇄신을 이루어 신뢰받는 체육문화를 확립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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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 기자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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