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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성장통' 신지현, 후반기 슬럼프 이겨낼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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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성장통' 신지현, 후반기 슬럼프 이겨낼 조건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1.29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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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경기 저조한 경기력으로 자신감마저 떨어져…벤치에서 경기 흐름 읽는 것도 한 방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부천 하나외환이 모처럼 홈 팬들 앞에서 웃었다. 춘천 우리은행, 인천 신한은행을 잡은 청주 KB스타즈를 안방에서 제압했다. 안방 4연패 늪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올 시즌 홈에서 2승째를 챙겼다.

하지만 과제도 있었다. 2년차 포인트가드 신지현(20)이 후반기 들어 좀처럼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슛 감이 떨어졌고 경기 운영능력도 전반기에 비해 미숙했다.

거침없는 돌파와 패스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러나 후반기에서는 이런 면모를 찾을 수 없었다. 종종 터뜨린 외곽슛도 잘 듣지 않았다. 가냘픈 몸으로 상대 선수와 자리싸움에서 밀리는 것은 고질적인 단점.

팀의 확실한 득점원인 김정은, 엘리사 토마스가 살아난 점은 고무적이지만 하나외환은 신지현의 난조에 또 한 번 라인업 재정비에 들어가야 할 상황에 놓였다. 28일 KB스타즈전에서는 김지현을 투입하며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다.

▲ 신지현(오른쪽)이 28일 KB스타즈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뚝 떨어진 기록,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져

최근 3경기에서 활약상이 저조하다.

올 시즌 평균 5.26점 1.9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신지현은 최근 3경기 평균 1.67점 0.6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자신감 있게 쐈던 3점슛 적중률이 0%라는 점은 더욱 아쉬움을 짙게 한다. 그는 3경기에서 7차례 3점슛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이따금씩 에어볼도 나왔다.

경기 운영도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작전을 지시하기는 하지만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공을 갖고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지난 14일 용인 삼성과 경기에서는 약속된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빠른 패스로 수비를 무력화시켰던 전반기 때 패기가 나오지 않았다.

대인마크에도 실패했다. 28일 KB스타즈전에서는 매치업을 벌인 상대 포인트가드 홍아란에게 무려 22점을 내줬다. 이는 홍아란의 개인 통산 최다득점이었다. 반대로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는 좀처럼 수비를 뚫지 못했다. 몸에 힘이 더 붙어야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은 신지현을 매 경기 꾸준히 기용하고 있다. 주전 가드였던 박하나가 삼성으로 이적해 공백이 생긴 것도 있지만, 올 시즌 실전무대를 경험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 더 발전된 면모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 신지현(뒤)이 28일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부담감 내려놓기', 2년차 시즌 선행과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신지현은 “많이 부족한데 주변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며 “아직 실력을 더 키워야 할 때”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부담감이 많은데 코트에 오래 세워두는 것은 독이 될 공산이 크다. 벤치에 앉혀놓고 선수 스스로 경기 흐름을 읽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나외환은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신지현 대신 김지현을 투입,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김지현은 KB스타즈전 4쿼터 7분 48초가 남은 상황에서 코트에 들어선 뒤 2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기복 있는 플레이로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외곽슛이 좋아 결정적일 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신지현이 공·수에서 슬럼프에 빠진 가운데, 하나외환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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