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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1년만 기다려" 서울 이랜드의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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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1년만 기다려" 서울 이랜드의 도전장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9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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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더비 열망, 창단 시즌 승격 다짐…"팬과 선수 함께 하는 팀 만들 것"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금방 올라갈테니 FC 서울 조금만 기다려라."

아직 공식 경기도 치르지 않은 '새내기 구단' 서울 이랜드 FC가 벌써부터 '서울 더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K리그 경기에서는 당장 만날 수는 없지만 빨리 승격해서 K리그 클래식에서 제대로 맞붙어보고 싶다는 의지였다.

서울 이랜드 FC는 2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 컨퍼런스 룸에서 마틴 레니 감독과 김영광, 김재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퍼스트 터치 2015' 미디어 오픈 행사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적인 출범을 알렸다.

레니 감독과 김영광, 김재성의 눈빛은 유난히 반짝였다. 새로운 팀에서 시작한다는 의지와 도전,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훈련을 시작한지 이제 이틀째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서울 이랜드가 강팀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FC 감독이 2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창단을 맞은 첫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더비'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다. K리그가 벌써 출범 33년째를 맞이하지만 아직까지 같은 도시 라이벌이 벌이는 더비는 사실상 없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벌이는 '슈퍼매치'도 예전 지지대 더비에서 시작한 라이벌 경기이고 울산 현대와 포항의 '동해안 더비', 부산과 경남 FC의 '부창 더비'는 더비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특히 서울 더비는 프로야구(두산, LG, 넥센)와 프로농구(서울 SK, 서울 삼성) 등 다른 종목에는 있지만 유독 K리그만 없어 축구팬들의 오랜 숙원이기도 헀다.

그러나 서울을 연고로 하는 첫 창단팀인 서울 이랜드가 올해 K리그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드디어 서울 더비에 대한 가능성을 보게 됐다. 안양에서 연고지를 이전한 FC 서울과 함께 서울에 K리그 팀이 두 팀이 생기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서울 더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릴 수 있게 됐다.

서울 더비 얘기가 나오자 레니 감독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얘기를 쏟아냈다.

레니 감독은 "환상적인 대도시인 서울에서 아직까지 서울 더비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의아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서울 더비가 성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더비 현장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팬들의 기대가 가장 중요하다. 팬들이 함께 서울 더비를 즐기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가 개척자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영광이 2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 기자회견에서 올시즌에 대한 각오와 승격에 대한 열망에 대해 밝히고 있다.

울산 현대 소속으로 지난해 경남 FC에서 임대로 뛰다가 서울 이랜드로 이적한 김영광 역시 "서울 더비를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하루 빨리 성사됐으면 좋겠다"며 "서울 더비가 이뤄진다면 한국에 또 다른 축구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영광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더비 경기를 보면서 팬들이 열광하는 것을 평소에 보고 부러워했다"며 "서울 축구팬들이 더비라는 새로운 계기를 통해 축구와 더 가까워지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가족 단위로 축구장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더비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승격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더비가 성사되려면 FC 서울이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거나 서울 이랜드가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해야 한다. 물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진 추첨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만날 확률은 떨어진다. 같은 리그에 있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이 때문에 레니 감독과 김영광, 김재성 등 기자회견 참석한 선수들은 승격에 대한 강한 열망도 불태웠다.

레니 감독은 "하루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최고의 팀의 일원이 되겠다는 선수들의 갈망어린 눈길을 봤다"며 "선수들의 능력을 확신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 뛸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므로 팀 능력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다"고 강한 자심감을 보였다.

김영광도 "레니 감독의 확고한 의지에 K리그 클래식으로 빠르게 올라갈 수 있겠다는 신뢰가 생겼다. 모든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하루하루 경기에 집중한다면 반드시 승격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고 김재성도 "선수 구성에서 클래식 승격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승격을 이뤄내기 위해 감독의 전술을 빨리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재성이 29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FC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더비가 더욱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서울 이랜드도 팬들을 끌어모아야 한다. K리그에 그나마 더비라고 부를 수 있는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팀이 수원 삼성과 수원 FC로 FA컵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이슈를 끌지 못했다. 수원 FC의 팬 층이 워낙 얇아 관심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새내기 팀 서울 이랜드가 얼마나 팬을 끌어모으는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레니 감독은 '팬 프렌들리'를 선언했다.

레니 감독은 "팬들과 선수, 구단이 단절된 모습이 있는데 서울 이랜드는 이를 지양하려 한다. 팬들 위에 군림하고 싶지도 않다"며 "팬들은 소중한 존재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서울 이랜드는 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꺼리겠지만 꼭 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소속감을 갖는 것이 최우선이다. 훈련 2일째 되는 날에 팬들과 미디어에 공개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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