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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홍상삼 '폭투쇼'-SK와이번스 산체스 '초전박살', 문제는 '멘붕'?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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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홍상삼 '폭투쇼'-SK와이번스 산체스 '초전박살', 문제는 '멘붕'?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4.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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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압승이 예상됐던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30)는 초반부터 무너졌고 잘 던지던 두산 베어스 홍상삼(29)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정신력이 야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홍상삼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근 2년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 요건까지 1실점하며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만 남기고 있었다. 그러나 5회 2사까지 잡은 17개보다 마지막 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게 더욱 어려웠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용찬이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빠진 가운데 홍상삼은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첫 타자 김강민을 상대하는 것만 보고는 예감이 좋지 않았다. 공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던지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후 한동민과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 첫 타자 이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4회가 하이라이트였다. 정의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홍상삼은 이재원을 속구 3개로 삼진아웃시키더니 제이미 로맥에게는 변화구만 3개를 던지는 노련한 피칭으로 연속 삼진 처리, 이닝을 마쳤다.

타선이 7점을 뽑아준 상태에서 5회에 오른 홍상삼은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승욱과 김성현에게 땅볼을 유도하고 승리 요건을 갖추는 듯 했다.

그러나 김강민의 타석에서 폭투로 주자를 3루에 보낸 뒤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김강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한동민의 타석에선 폭투만 2개를 범하는 등 1실점을 더 했다. 중요한 순간 제구 난조로 폭투를 범하기 일쑤였던 과거와 데자뷔 되는 순간이었다.

최대한 기회를 줄 생각이라던 김태형 감독도 결국 홍상삼을 불러들이고 윤명준에게 공을 넘겨 줘야 했다.

 

▲ 올 시즌 특급투를 펼치던 앙헬 산체스는 초반부터 두산 타선을 상대로 흔들리며 7실점했다. [사진=스포츠Q DB]

 

위기 상황에서 정신력을 가다듬는 건 에이스 투수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13을 찍은 산체스 또한 마찬가지 상황에서 침착히 대응하지 못했다.

첫 타자 정수빈의 재치 있는 안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이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박건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고 김재환, 허경민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재호에게까지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한 채 1회에만 5실점했다.

안치용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산체스가 펑상시 같지 않다. 흥분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산체스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고 자신의 몸 옆을 빠져나가는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내려는 듯한 동작을 연신 취했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그만큼 산체스가 조급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2회에도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2점을 더 내줬다. 지금껏 24이닝 동안 4실점에 그쳤던 그가 2이닝 만에 무려 7실점하며 무너진 것. 3회부터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막아내 1,2회가 더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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