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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던진 '헌신'골이 다시 증명한 기성용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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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던진 '헌신'골이 다시 증명한 기성용의 존재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08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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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전서 후반 22분 동점골…패스마스터 활약 펼치며 1-1 무승부 견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 팀에 복귀하자마자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는 동점골을 넣었다. 개리 몽크 감독이 그토록 기성용의 복귀를 간절하게 원하던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기성용은 8일(한국시간)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골로 팀이 1-1로 비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로써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21일 헐시티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한달 보름만에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떠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경기 모두 선발로 뛴 기성용은 지난 1일 귀국 후 사흘 쉰 뒤 영국으로 돌아갔다. 시차 적응을 할 틈도 없이 나흘만에 경기에 뛴 강행군것에도 집중력을 끌어모아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다.

◆ 소속팀 복귀 뒤 나흘만에 풀타임 출전

아시안컵에서 사실상 6경기 풀타임을 뛴 기성용은 소속팀에 복귀하고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든든하게 허리를 지켰다. 스완지 시티가 볼 점유율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기성용과 잭 코크가 허리에서 든든하게 받춰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성용은 이날도 91.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지켰다.

기성용은 수비에서 1차 저지선을 한 것 외에도 또 다른 임무가 있었다. 바로 공격에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것이었다. 종종 공격으로 치고 올라가기도 하는 기성용은 이날 유난히 공격에서 위협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되긴 했지만 전반 41분 기성용이 선덜랜드의 골망을 흔든 것도 공격으로 치고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존조 셸비의 프리킥 상황 때 선덜랜드의 수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오른발로 툭 차넣었지만 한발 앞섰다는 부심의 오프사이드 선언에 아쉬운 탄성만 질러야 했다.

공격으로 올라가다보니 허점도 있었다. 선덜랜드의 반격으로 전반 44분 저메인 데포에게 골을 허용했을 당시 허리에서 1차 저지선을 해주지 못했다. 기성용이 뒤늦게 데포의 슛을 방해하려고 했지만 한발 늦었다.

그럼에도 스완지 시티는 여전히 허리를 장악했다. 선덜랜드는 이날 슛이 4개에 그쳤을 정도로 공격이 활발하지 못했다.

◆ 기성용 "지쳐있었지만 순위 끌어올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

그러는 사이 스완지 시티에도 기회가 왔고 후반 21분 기성용의 머리가 빛났다. 오른쪽에서 카일 노턴의 크로스가 올라왔고 기성용은 선덜랜드 중앙 수비진 사이에서 다이빙 헤딩슛, 선덜랜드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더이상 추가골이 없어 승점 1을 나눠갖는데 그쳤지만 기성용은 축구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팀을 통틀어 최고인 7.52점을 받았다.

웨일스 온라인 역시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기성용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스완지 시티가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미드필드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고 득점을 올렸다. 또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한 골을 놓쳤다'며 평점 8점과 함께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노턴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7점을 줬다.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의 확실한 에이스가 됐음을 알리는 경기였다. 그야말로 '에이스의 복귀'였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스완지 시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안컵을 마친 뒤 구단으로 돌아왔을 때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조금 지쳐있었지만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헤딩골을 많이 넣는 편은 아니지만 선덜랜드전에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고 딱 그 지점에 골이 넣기 좋도록 노턴이 좋은 크로스를 올려줬다"며 "좋은 기회가 많았는데도 승점 3을 따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 기성용이 8일(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21분 다이빙으로 헤딩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스완지 시티 홈페이지 캡처]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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