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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권준형, 날아다닌 쥬리치 '한국전력 9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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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권준형, 날아다닌 쥬리치 '한국전력 9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1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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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형 세트 성공률 58%·쥬리치 트리플 크라운…2위 OK저축은행 셧아웃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수원 한국전력이 안산 OK저축은행까지 삼켰다. 이틀 간격으로 계속되는 경기에 지칠 법도 하건만 최근 연승은 한국전력은 오히려 신바람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느새 9연승이다.

한국전력은 1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세터 권준형의 신들린 듯한 공격배분과 쥬리치(25득점)의 트리플 크라운 활약으로 OK저축은행을 3-0(25-15 25-22 25-21)으로 셧아웃시켰다.

한국전력은 종전 팀 최다 연승 기록인 5연승을 훨씬 뛰어넘어 9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후반 한국전력의 돌풍은 '허리케인급'이다.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전력은 어느새 4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43)과 승점차를 10으로 벌렸다.

▲ 수원 한국전력 선수들이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산 OK저축은행과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제공]

◆ 세터 권준형의 성장 '그 분이 오셨다'

시몬을 앞세워 시즌 내내 상위권에 있던 OK저축은행을 셧아웃시켰다는 것은 한국전력의 상승세를 대변한다. 앞선 네차례 맞대결에서 어느 팀도 3-0으로 이긴 적이 없었다.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을 완파할 수 있었던 것은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쥬리치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세터 권준형이었다.

권준형은 OK저축은행과 경기까지 29차례 모두 출전해 세트당 평균 11.1개의 토스를 올렸다. 유광우(대전 삼성화재)에 이어 세트 부문 2위다. 29경기에서 2336개의 세트를 올려 이 가운데 1245개를 성공시켰다. 실책은 단 12개밖에 되지 않는다.

권준형은 이날도 66개의 토스를 올려 이 가운데 38개를 공격 성공으로 연결시켰다. 세트 성공률이 무려 58%다.

세트 성공률 기록이 쥬리치에게만 밀어준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쥬리치, 전광인(13득점), 서재덕(7득점)의 양 사이드 공격이 좋은 한국전력이지만 권준형은 하경민(5득점), 최석기(7득점)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했다.

▲ 수원 한국전력 세터 권준형이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산 OK저축은행과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제공]

첫 세트 14-10에서 권준형의 선택은 하경민의 속공이었다. 이후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와 상대 시몬(21득점)의 퀵오픈 아웃으로 17-10으로 달아났다. 18-10으로 만든 것 역시 권준형의 토스에 이은 하경민의 속공이었다.

첫 세트를 25-15로 완벽하게 이긴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는 시몬이 공격력을 회복한 OK저축은행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여기서도 권준형의 세트 향연이 이어졌다.

2세트 23-21에서도 권준형이 선택한 것은 최석기였다. 물론 쥬리치가 디그를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최석기의 속공은 시몬의 블로킹까지 뚫었다. 24-22 세트 포인트에서는 권준형의 세트에 이은 쥬리치의 퀵오픈 공격으로 끝냈다.

권준형은 경기가 끝난 뒤 "요즘 나가는 경기마다 이기니까 팀 분위기도 좋고 배구가 즐겁다"며 "전광인, 쥬리치, 서재덕 등 양 사이드 공격수가 좋으니까 OK저축은행이 그 쪽을 막겠다고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하경민, 최석기에게 많이 올려줬는데 잘 먹혔던 것 같다. 그래도 공격수들이 아무리 구질이 좋지 않아도 잘 처리해주고 득점을 올려주니까 이긴 것이지, 나 혼자만의 활약은 아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수원 한국전력 최석기(오른쪽)가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안산 OK저축은행 박원빈(왼쪽), 시몬의 블로킹을 뚫는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제공]

◆ 2·3세트 쥬리치의 맹폭, 3세트만에 트리플크라운

권준형의 효과적인 토스 속에 쥬리치는 1세트 공격 점유율이 7.7%에 지나지 않았다. 1세트에서 공격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30.8%의 하경민이었다. 또 전광인과 최석기가 23.1%씩 기록했고 서재덕도 15.4%였다.

쥬리치의 첫 세트 공격 점유율이 7.7%에 불과했다는 것은 그만큼 OK저축은행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는 뜻이다. 쥬리치를 막으려는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서재덕, 하경민, 전광인, 최석기가 그만큼 공격을 펼치기가 쉬웠다. 한국전력의 공격 성공률은 무려 84.6%나 됐다.

100%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고도 권준형의 토스를 적게 받은 탓에 3점에 머물렀던 쥬리치는 2세트부터 본격적으로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특히 쥬리치가 2세트에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한 것은 결정적으로 한국전력의 승리를 가져왔다.

17-17 동점에서 쥬리치의 스파이크 서브가 시몬의 리시브 실패로 이어지면서 서브 득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한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블로킹으로 19-17이 된 상황에서 쥬리치가 연속 서브 에이스 2개로 21-17까지 달아났다. 쥬리치의 서브 2개를 연속해서 리시브하지 못한 송희채(3득점)는 급하게 심경섭(2득점)으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 수원 한국전력 쥬리치(오른쪽)가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안산 OK저축은행 시몬의 블로킹을 향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제공]

2세트에서만 10득점을 올린 쥬리치는 3세트에서 더욱 펄펄 날아다녔다. 3세트에서만 12점을 올렸다.

특히 2세트까지 서브득점이 4개나 됐지만 아직 후위공격 1득점, 블로킹 2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 기록과 멀어보였던 쥬리치는 3세트에서만 후위공격 4개와 블로킹 1개를 더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경기에서 22-21로 앞선 한국전력은 쥬리치의 백어택 공격과 함께 최석기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세트 포인트까지 도달했다. 이후 OK저축은행 곽명우(무득점)의 세트 오버넷 실책으로 경기를 끝냈다.

권준형과 쥬리치만 한국전력 9연승의 주역은 물론 아니다. 서재덕은 득점 외에도 29개 가운데 20개의 완벽한 리시브를 걷어냈고 리베로 오재성 역시 19개 가운데 10개의 리시브를 올렸다. 서재덕과 오재성은 디그에서도 맹활약하며 수비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하경민은 7개 가운데 4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권준형의 세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이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만 잡으면 5라운드 전승을 거두게 된다. 인천 대한항공과 경기가 끝난 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 가운데 한 팀은 잡겠다고 했던 신영철 감독은 이제 "현대캐피탈과 경기도 준비를 잘해서 이겨보겠다"고 말한다.

2013~2014 시즌 7승(23패)에 그쳤던 한국전력은 이제 라운드 전승과 10연승까지 넘본다. 지난 시즌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꿈도 꾸지 못했던 일들이 지금 한국전력에서 벌어지고 있다.

▲ 수원 한국전력 쥬리치(오른쪽)가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산 OK저축은행과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가 끝난 뒤 트리플크라운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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