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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J리그 챔피언 꺾고 시민구단 ACL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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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J리그 챔피언 꺾고 시민구단 ACL 첫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3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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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선제골 유도·추가골 맹활약으로 2-0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원정경기에서 져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던 성남FC가 지난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최강 감바 오사카를 꺾고 1승을 만회했다.

성남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에서 황의조가 전반 7분 히카르도의 페널티킥 골을 유도하고 후반 22분 쐐기골까지 넣은데 힘입어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나란히 패배를 기록한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성남은 지난 시즌 J리그에서 국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감바 오사카를 꺾고 승점 3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는 시민구단 최초 AFC 챔피언스리그 승리이기도 했다.

지난해 J리그 정규리그 우승과 일왕컵, 리그컵을 모두 석권한 감바 오사카는 광저우 푸리(중국)와 홈경기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김학범 감독은 부리람과 경기에서 선발로 내보냈던 김동섭 대신 황의조를 투입시켰다. 황의조는 부리람전 당시 후반 18분 김동섭과 교체돼 나선 뒤 후반 42분 나루바딘 위라왓노둠의 자책골을 유도하기도 했다.

▲ [성남=스포츠Q 이상민 기자] 성남FC 황의조(왼쪽)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황의조의 활발한 모습을 본 김학범 감독은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2차전 홈경기에 선발로 넣었다. 황의조 카드는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

전반 7분 신입 브라질 선수 히카르도의 페널티킥 골을 유도한 것도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전반 6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려 할 때 오구라 쇼헤이에 잡혀 넘어졌다.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 휘슬을 불었고 히카르도가 골망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성남은 일본이 자랑하는 특급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가 주도하는 감바 오사카와 중원 대결에서 약간씩 밀리며 고전했다. 성남이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은 전반 15분까지였다. 2연패를 당하면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힘들어지는 감바 오사카는 엔도로 하여금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점하게 하고 외국인 공격수 린스와 패트릭을 앞세워 성남을 공략했다.

다만 감바 오사카의 공격은 위력이 떨어졌다. 성남의 포백 수비진과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간격을 유지해가며 감바 오사카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 컸다. 전반 13분 엔도의 프리킥이나 전반 29분 엔도의 크로스에 이은 패트릭의 헤딩슛은 모두 골키퍼 박준혁에게 잡혔다.

▲ [성남=스포츠Q 이상민 기자] 성남FC 히카르도(오른쪽)가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7분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전반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고도 골을 넣지 못한 감바 오사카는 오구라를 빼고 노장 미드필더 묘진 도모카즈를 내보냈다. 실질적으로 중원에 2명의 플레이메이커를 둔 셈이었고 패트릭과 린스를 앞세운 공격력은 전반보다 거세졌다. 후반 13분에는 오재석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받은 패트릭이 뒷발로 내준 것을 아베 히로유키가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하며 성남을 위협했다.

감바 오사카의 공격에 밀리는 양상이었던 성남은 후반 22분 제대로 쐐기를 박았다. 중원에서 넘어온 공을 김태윤의 헤딩 백패스로 이어졌다. 헤딩 백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순식간에 치고 들어갔고 수비를 벗겨내며 오른발 슛, 두번째 골을 넣었다.

감바 오사카는 2골을 만회하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지만 성남 역시 안정적인 수비로 이를 막아냈다. 황의조와 히카르도도 전방부터 강한 상대 압박으로 그라운드르르 누비며 감바 오사카의 공격력을 떨어뜨렸다. 2-0 승리를 챙긴 성남은 지난 2004년 조별리그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상대로 0-1로 진 뒤 홈에서 열린 J리그 팀과 AFC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이어갔다.

또 성남은 단판으로 치러졌던 지난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16전에서 3-0으로 이긴 이후 5년만에 재대결에서 다시 한번 감바 오사카를 꺾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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