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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슈틸리케의 키워드는 '희망', 누구나 이정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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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슈틸리케의 키워드는 '희망', 누구나 이정협이 될 수 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04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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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 휴가 마치고 귀국, "리그 면밀히 지켜볼 것, 제주도 전훈멤버 지켜봐뒀다"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민기홍 기자]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돌아왔다. 그는 무한경쟁 체제를 선언하며 누구든지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에게 향후 구상을 밝혔다. 감색 자켓에 붉은 셔츠, 넥타이로 멋을 낸 그는 시종일관 밝고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며 통역에게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나 ‘제2의 이정협’ 탄생 여부였다. 챌린지인 상주 상무에서도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던 이정협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깜짝 발탁돼 최전방 공격수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노민규 기자]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선발에 나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라며 "제주도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비롯해 리그를 통해 다양한 선수를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조별리그 최종전 호주전에서 미끄러지며 발을 뻗어 결승골을 잡아낸 그는 4강 이라크전에서는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통렬한 헤딩슛을 꽂아 넣어 한국이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찾아낸 새로운 보물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아시안컵 이전에는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밖에 없어 이정협 한 명을 건지는데 그쳤다”면서 “2018 월드컵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충분히 검토해 이정협과 같은 위치의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누구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그는 “발탁시 나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차두리가 환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지 않았냐”고 반문하며 “어린 선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경기장 안에서 좋다면 무조건 우선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소 앞서가는 선수들은 있다. 제주도 전지훈련 멤버들이다. 지난해 12월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최종 승선 명단 발표를 28명을 소집해 선수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했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던 임창우(울산 현대)를 비롯해 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던 이주용(전북 현대), 강수일(포항 스틸러스), 황의조(성남 FC), 권창훈, 홍철(이상 수원 삼성) 등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훈련을 통해 지켜봐둔 선수들이 있다. 그것이 제주도의 성과”라고 설명하며 “아직 K리그가 개막하지 않았다. 향후 최대한 리그 경기를 보면서 점검해 발탁하겠다. 선수들을 계속해서 주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노민규 기자] 슈틸리케 감독이 4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입국했다. 그는 "감기에 걸려 솔직히 휴가를 잘 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급성 백혈병으로 올림픽 사령탑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광종 전 감독의 자리를 신태용 코치가 물려받은 것. 슈틸리케 감독은 이에 대해 “일단 이광종 감독의 빠른 쾌유와 회복을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신 감독의 선임은 당연한 수순이다. 4개월간 코치를 해 내 철학을 이해하는 그가 올림픽에도 이를 잘 접목해 제대로 나아가고 있기를 바란다”며 “당분간 변화는 없다. 친선경기 동안은 선수들 소집기간이 8~9일에 불과하다. 4명의 코칭스태프로도 충분히 꾸려갈 수 있다”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기간에 몇몇 선수들이 감기에 걸려 고생한 것처럼 나도 몸살에 걸려 1주일간 고생했다. 솔직히 휴가를 잘 보내지는 못했다”며 “한국의 날씨가 좋아보인다. 만족스럽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오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15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 전북과 성남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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