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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꿈을 펼쳐라' U-23 젊은피들의 유쾌한 K리그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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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꿈을 펼쳐라' U-23 젊은피들의 유쾌한 K리그 습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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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D-1] 올시즌 1명 이상 선발출전 규정…이재성·권창훈·황의조·김민혁 팀내 주전 발돋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젊은 피들이 K리그에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과 내년 벌어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도전할 젊은 유망주들이 K리그 클래식에서 큰 한판을 벌일 태세다.

7일 팡파르를 울리는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공격축구의 향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격축구 원조인 '닥공' 전북 현대는 에두와 에닝요 등 공격자원을 대거 보강해 화려한 공격을 펼치겠다고 벼르고 있고 포항 역시 외국인 공격수 삼총사를 데려와 공격진을 보강했다. FC서울은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 회귀를 선언했고 울산 현대는 새로운 철퇴축구를 선보일 태세다. 대전이나 인천, 광주, 성남 등 시민구단들도 공격으로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각오다.

공격축구가 대세가 된 가운데 젊은 패기를 앞세운 U-23(만 23세 이하) 유망주들의 맹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젊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엔트리 제도를 강화했다.

연맹은 2013년부터 만 23세 이하(K리그 챌린지는 만 22세 이하) 선수 엔트리 제도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1명 이상 엔트리 등록으로 시작했고 지난해 엔트리 2명 등록으로 확대했다. 이어 올시즌에는 엔트리 2명 등록에 의무 선발출전 1명으로 확대 시행한다. 베스트 11 가운데 23세 이하 선수가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것이다.

그런만큼 23세 이하 젊은 피들의 출전 기회도 더욱 확대됐다. 단순히 엔트리에만 들어있는 벤치 멤버가 아니라 당당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그런만큼 23세 이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 경쟁 역시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23세 이하 선수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 대거 포함되어 있고 내년 리우 올림픽 본선에 도전하는 올림픽대표팀의 멤버들도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이들의 유쾌한 도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전북 현대 이재성은 지난해 신인으로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올시즌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 나와 득점과 도움을 올리며 중앙 미드필더로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 닥공 전북의 주전 미드필더 이재성의 2막은

이재성(23·전북 현대)는 공격축구 원조인 '닥공'을 펼치는 소속팀의 주전 미드필더. 지난 시즌 전북의 신인으로 주전으로까지 도약하는 등 최강희 감독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에 대해 "수비력과 공격력울 고루 갖춘 미드필더는 그리 많지 않다.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전북에서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하며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주전 경쟁을 이겨낸 이재성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며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며 병역 혜택까지 받게 돼 그의 앞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지난해 12월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제주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 훈련에도 참가했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제2의 이정협'을 찾을 것이라는 슈틸리케 감독의 머리 속에 이재성이 깊게 각인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재성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이 벌어지기 전부터 기량에 더욱 물이 오른 활약을 펼쳤다.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는 골대를 맞히는 위협적인 슛을 때리는 등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산둥 루넝(중국)과 원정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면서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재성은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를 느낄 새도 없다. 이승기, 신형민의 군 입대와 김남일의 일본 J리그 이적으로 중원에서 이재성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무거워졌다.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은 장차 유럽 클럽에서도 맹활약할 선수다. 괜찮은 팀의 제의가 아니면 팔지 않을 것"이라며 "전북과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말할 정도여서 컨디션 난조나 부상만 없다면 이재성의 베스트 11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 성남FC 황의조는 골 감각이 절정이었던 U리그의 모습을 재현할 태세다. 지난 두 시즌 프로에 적응하지 못하며 제몫을 해내지 못했지만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워 김학범 감독이 신임하는 공격 자원이 됐다. [사진=스포츠Q DB]

◆ 성남 황의조, 꽉 막힌 전방 공격 풀어줄 해결사

성남FC의 유스팀인 풍생중과 풍생고 출신으로 2013년 성남에 들어온 황의조(23). 연세대 재학시절이던 2012년 U리그 16경기에서 13골을 넣는 탁월한 득점 감각을 자랑했다.

하지만 황의조가 지난 두 시즌 보여준 활약은 U리그 때의 명성에는 걸맞지 않았다. 2013년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갖고 데뷔골까지 넣으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 보였지만 K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체력을 갖추지 못해 프로 두 시즌을 뛰면서 6골에 그쳤다.

그러나 김학범 성남 감독은 "황의조를 지켜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그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부쩍 올렸기 때문.

황의조는 체력이 잘 받쳐주지 못해 전방 압박을 잘해주지 못했다.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동계 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려 전방에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그 결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는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감바 오사카(일본)와 두번째 경기에서는 히카르도의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는 파울을 얻어냈을 뿐 아니라 추가 쐐기골까지 넣으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두현은 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가진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황의조가 성남의 최고 유망주다. 큰 일을 해낼 것 같다"고 말한 것도 결코 과장된 칭찬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12월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제주 전지훈련에 소집되며 눈도장까지 받은 황의조는 단연 성남의 핵심 원톱이다. 성남에서 맹활약한다면 국내파 위주로 소집될 오는 7월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 권창훈은 수원 삼성 유스가 길러낸 중앙 미드필더로 2013년 FIFA U-20 월드컵 8강 주역이기도 하다. 수원이 김두현과 재계약하지 않을 정도로 권창훈은 일찌감치 장래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수원 권창훈, 김두현의 빈 자리를 메운다

수원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두현을 잡지 않았다. 수원의 유스 시스템이 키워낸 작품으로 평가받는 권창훈(21)이 있었기 때문이다.

권창훈은 2012년 K리그 주니어 MVP에 오르며 초특급 고교생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3년에는 대학을 선택하지 않고 수원행을 택해 어느새 프로 3년차를 맞았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2골, 2도움을 올리며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슈틸리케 감독이 진행한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에도 들며 장래성을 인정받은 권창훈은 김두현의 성남 이적으로 핵심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20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권창훈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와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김은선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뛸 경기가 많아질 올 시즌을 위해 권창훈은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더욱 키웠다. 그 결과 우라와전에서는 상대와 몸싸움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중원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또 공격에 비해 약간 떨어진다는 수비적인 능력도 발전시켜 공수 밸런스가 맞는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돼 오는 27일부터 벌어지는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에도 출전한다.

▲ FC 서울 신인 김민혁은 지난해 카페베네 U리그 왕중왕전 MVP에 오른 자원이다. 김민혁은 가시마 앤틀러스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로 나설 정도로 최용수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고 이청용을 보는 듯하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사진=스포츠Q DB]

◆ 지난해 U리그 MVP 김민혁, 이청용의 재림?

FC서울 주장 고명진은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정조국과 함게 김민혁(23)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명진은 "민혁이가 뛰는 모습을 보니 예전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을 연상케했다"고 말했다.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신인에게는 극찬이다.

서울이 데려온 김민혁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김민혁(23·사간 도스)과 동명이인이다. 2013년 추계대학연맹전 MVP에 오르고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했던 사간 도스의 김민혁은 수비수이고 서울의 신인 김민혁은 미드필더다.

그러나 사간 도스의 그만큼 서울의 김민혁도 장래가 촉망받는 미드필더다.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에서 단국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광운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왕중왕전 MVP를 받았고 자유선발로 서울에 입단했다.

괌과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에서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최용수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전격 선발로 발탁됐다.

사실 김민혁 선발 카드는 모험수였지만 최용수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에스쿠데로는 중국 리그로 이적했고 이석현은 컨디션 난조와 약간의 부상 때문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특히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첫 판에서 0-1로 져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었기 때문에 김민혁 카드는 더더욱 위험해보였다.

하지만 김민혁은 부담스러운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결승골 어시스트까지 올렸다. 후반 21분 몰리나의 프리킥 상황에서 머리를 스쳐 지나가며 김진규의 선제 결승골에 도움을 줬다. 김민혁은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공이 날아오기에 점프했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김진규는 "운좋게 내 앞에 공이 잘 떨어졌다"며 간접적으로 김민혁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민혁이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맹활약해준다면 서울의 공격 부담은 그만큼 덜어진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서울의 공격 부진에 대해 "리오넬 메시라도 데려오고 싶은데 서류전형에서 떨어진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다. 김민혁이 전방 공격 뒤에서 잘 받쳐준다면 서울의 '무공해 축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 포항 이광혁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에 169cm의 신체조건 때문에 고교시절 리오넬 메시라는 별명을 들었다. 이광혁은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축구를 이뤄낼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 황선홍 감독의 스피드 축구, 이광혁 주목하라

황선홍 포항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의 지향점을 빠르고 정확함이라고 밝혔다. 스피드를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축구에 가장 걸맞는 선수가 2년차 공격수 이광혁(20)이다. 포항 유스인 포항제철고 출신인 이광혁은 2013년 K리그 주니어 MVP에 뽑히면서 장래를 인정받았다. 체격 조건(169cm, 60kg)과 빠른 스피드, 드리블 능력 때문에 고교시절부터 메시로 불리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터키에서 진행한 동게 전지훈련의 연습경기에서 이광혁을 선발로 내보내며 조련시켰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살려주기 위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변신시켰다.

이광혁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영플레이어상을 3년 연속(신인상 포함) 배출한 포항의 영건이라는 점이다. 2012년 이명주를 시작으로 2013년 고무열과 지난해 김승대까지 수상할 정도로 포항은 유망주들의 화수분이다. 이광혁이 '포항 메시'가 된다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포항의 공격력도 더욱 화려해질 수 있다.

이광혁 역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돼 AFC U-23 선수권 예선에 출전한다. 포항의 메시가 한국의 메시가 될 날도 머지 않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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