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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너를 막아야 내가 산다' PO 맞대결 경계대상 1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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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너를 막아야 내가 산다' PO 맞대결 경계대상 1호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06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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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대표선수들, 플레이오프서 반드시 막아야할 선수 지목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너를 막아야 내가 산다.’

팀 당 54경기씩을 프로농구가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 역시 코트에서 불꽃 튀는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가드 대 가드, 센터 대 센터 등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드와 센터가 맞붙는 등 때로는 미스매치로 인해 다른 포지션끼리 맞대결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대결에 팬들의 시선은 벌써부터 코트를 향하고 있다.

▲ 이승현이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종규형을 힘으로 누르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과 양동근, 김영만 원주 동부 감독과 김주성, 문경은 서울 SK 감독과 김선형, 김진 LG 감독과 김시래,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과 이승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과 정영삼이 참가해 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특히 선수들은 자신이 막아야 할 선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 "힘으로 누를 것" 루키 이승현의 남다른 선전포고

“종규형을 힘으로 눌러보겠다.”

오는 8일 창원에서 김종규와 6강 플레이오프 첫 맞대결을 앞둔 루키 이승현이 지난 시즌 신인왕 김종규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둘은 골밑에서 일대일 대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신장은 197㎝인 이승현이 206㎝인 김종규보다 작지만 파워에서 앞서기 때문에 맞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승현은 “젊은 패기를 앞세워 잘 막아보겠다”며 “종규형이 나보다 신체조건이 낫지만 힘은 내가 더 세다. 힘으로 누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LG와 6차례 맞대결에서 경기 당 14.67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승현은 시즌 평균인 10.9점 5.1리바운드보다 나은 활약을 펼쳤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않은 경기가 한 경기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면모를 자랑했다.

이에 맞선 김종규는 오리온스전에서 경기 당 16.25점 5.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역시 자신의 시즌 평균기록(11.9점 5.6리바운드)을 능가한다. 두 선수 모두 맞대결을 펼쳤을 때 평소보다 경기력이 좋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누가 미소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김선형(왼쪽)이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병국이형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 센터 김주성, 포인트가드 김선형 지목한 이유

그 외 선수들도 대부분 자신과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를 꼭 막아야한다고 밝혔다. SK 가드 김선형은 유독 SK전에 강했던 정병국을 지목했다. 빠른 돌파와 3점슛이 강점으로 꼽히는 정병국은 지난달 11일 맞대결에서 17점을 쏟아 부었다.

정병국의 맹활약 속에 5라운드에서 SK를 꺾은 전자랜드는 6라운드에서도 79-77 승리를 거두며 상대전적 2연승으로 정규시즌 맞대결을 마무리했다. 스피드가 강점인 김선형과 정병국의 가드 대결에서 누가 이길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토종 센터 김주성은 탄력이 좋은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을 꼽았다. 빅맨을 맡고 있지만 외곽에서 움직임도 좋다고 판단했다. 김주성은 “포웰은 득점력과 패스가 뛰어나다. 이 선수를 막지 않으면 대량 실점할 공산이 크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포웰은 올 시즌 동부전 5경기에 출장해 20득점 이상 경기를 두 차례 펼쳤다.

김주성이 또 한 명 언급한 선수가 있었는데 그는 바로 김선형이었다. 4쿼터가 되면 특유의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을 자주 구사하는데, 이를 블록슛으로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주성은 “레이업슛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게 막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형은 올 시즌 동부전에서 네 차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며, 3점슛도 아홉방이나 터뜨렸다. 동부에 김선형은 승부처에서 경계대상 1호라 할만하다.

이 외에도 과거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양동근과 김시래는 서로를 경계대상 1호로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이들의 매치업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 김주성이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김선형에게 블록슛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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