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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석화' 김시래, LG에 94.4%를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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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석화' 김시래, LG에 94.4%를 안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08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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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오리온스에 20점차 대승…6강 플레이오프 7연패 탈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빠른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무장한 콤비플레이, 정확한 외곽슛 모두 일품이었다. 창원 LG 포인트 가드 김시래(26)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 승리의 선봉에 우뚝 섰다.

김시래는 8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36분 12초 동안 21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빠른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 빅맨 데이본 제퍼슨, 김종규와 콤비플레이가 돋보였다.

김시래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오리온스를 82-62로 완파,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첫 승을 챙겼다. LG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것은 2009년 3월 31일 서울 삼성과 시리즈 3차전 승리 이후 6년 만. 이 기간 동안 LG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7연패를 당했다. 지독한 '큰 경기 징크스'에서 탈출한 셈이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긴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94.4%(34/36)이다.

▲ [창원=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LG 김시래(오른쪽)가 8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이현민의 견제를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LG는 그동안 유독 큰 무대에서 약했다. 이 경기 전까지 역대 6강 플레이오프 성적이 5승15패에 불과했고, 플레이오프 통산 성적이 20승40패로 부진했다. 열 세 차례나 플레이오프에 나서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야전사령관 김시래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1쿼터 4분 가량을 남겨둔 상황에서 빠른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첫 필드골을 넣은 그는 11-17에서 중거리슛을 적중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높였다.

2쿼터에서도 김시래의 활약이 빛났다. 쿼터를 시작하자마자 빠른 돌파로 2점을 올린 그는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김종규에게 패스, 2득점을 이끌었다.

2쿼터 7점을 넣은 뒤 3쿼터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51-49에서는 골밑까지 돌파한 뒤 레이업슛을 성공시켰고, 동시에 상대 파울까지 얻어냈다. 스틸도 돋보였다. 56-50에서 몸을 날리며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많은 활동량으로 체력이 떨어졌을 법도 한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쿼터에서는 순간적으로 골밑이 빈 틈을 타 제퍼슨에게 송곳 패스, 투 핸드 덩크슛을 만들어냈다.

▲ [창원=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LG 김종규(앞)가 8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투핸드 덩크슛을 꽂아넣고 있다.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이었다. 쿼터를 가리지 않고 점수를 쌓았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다른 선수의 득점까지 도왔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김시래를 쉽게 막을 수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김시래는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뛰었다"며 "(이)현민이형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오리온스의 장점이라고 생각돼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마지막에 조금 실수를 했는데, 2차전에서는 그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김시래 외에도 제퍼슨이 24점 17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제몫을 다했고, 김종규도 15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17점), 리오 라이온스(12점)의 화력이 예전만 못했고, 허일영(11점)과 이승현(7점)도 다소 부진해 패하고 말았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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