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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O 꺾은 2위 인비, '무적의 코리안 9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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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O 꺾은 2위 인비, '무적의 코리안 9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8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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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3위 동반 '빅3' 열전, HSBC챔피언스 '노보기' 우승, LPGA 통산 13승…김효주도 두 대회만에 톱10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그린 위 코리안 돌풍은 잠잠해질 줄 모른다. 더욱 세력이 커지고 거세졌다. 세계 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올 시즌 우승 대열에 합류한데다 김효주(20·롯데)까지 공식 데뷔 두 대회만에 톱10에 진입하며 다음 대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세계 여자골프 랭킹 2위인 박인비는 8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 6600야드)에서 벌어진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섯번째 대회인 HSBC 여자 챔피언스(총상금 140만 달러, 우승상금 21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 세계 3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과 동반 라운딩을 펼친 박인비는 리디아 고를 2타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11월 3일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 이후 4개월만에 LPGA 통산 13승째를 거뒀다.

전날까지 리디아 고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던 박인비는 루이스까지 함께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치렀다. 세계랭킹 1위부터 3위 선수가 모두 집결한, 챔피언결정전이나 다름없는 빅3 열전이었다. 박인비는 치열한 접전에서 흔들리지 않고 2타의 리드를 지켜냈다.

◆ 뚝심의 승리,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안정적인 경기

추격은 리디아 고가 먼저 시작했다. 리디아 고는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박인비를 1타차로 쫓더니 5번홀까지 버디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7번홀을 나란히 버디로 끝내면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8번홀에서 뒷걸음친 것이 컸다. 보기를 기록하면서 다시 박인비가 1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박인비가 11번홀 버디로 리디아 고에 2타 앞서자 리디아 고는 12번과 1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한때 루이스에게도 뒤져 3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루이스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리디아 고가 연속 2개홀 보기로 벌어놓았던 타수를 모두 잃으면서 비로소 박인비의 독주체제가 됐다. 박인비는 7번홀과 11번홀에서만 버디를 잡아냈을 뿐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13번홀까지 루이스에 한 타 뒤진 3위로 밀렸던 리디아 고는 15번홀 버디로 만회, 다시 공동 2위로 올라선 뒤 18번홀 버디로 단독 2위로 다시 올라섰다. 루이스는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리디아 고에 2타 뒤진 3위가 됐다.

박인비가 보기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버디 2개만을 기록한 것은 박인비의 뚝심을 보여줬다. 특히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단 1개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줬다. 또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18번홀에서 모두 그린에 적중하는 100%의 그린적중률까지 보여주며 왜 자신이 '골프 퀸'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박인비는 LPGA 13승째를 거두면서 프로 통산 20승도 함께 달성했다. 박인비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지난해 유럽여자골프투어(LET) 미션힐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우승했다. 여기에 미션 힐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단체전에서 2013년과 지난해 2연패를 달성했다.

박인비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정말 믿기 힘들다. 4라운드 72홀을 돌면서 보기를 단 1개도 기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만약 내가 보기에 대해서 생각하면 보기가 나올 것이고 보기를 두려워하면 역시 보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공동 선두까지 올랐다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한 리디아 고는 "약간의 고비가 있긴 했지만 18번홀을 버디로 잘 막아냈다. 최근 3주 동안 세차례 대회에서 2승을 거두고 준우승까지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회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 번갈아가며 정상 등극, 다음 대회 우승 트로피는?

한국 여자골퍼의 LPGA 돌풍은 멈출줄 모르고 있다. 올 시즌 들어 벌어진 5개 대회에서 모두 한국계 선수가 우승했고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벌써 9연승이다.

박인비의 푸본 LPGA 타이완 선수권을 시작으로 이미향(22·볼빅)이 미즈노 클래식에서 LPGA 데뷔 첫승을 거뒀다. 또 미국교포 크리스티나 김(31,한국명 김초롱)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자신의 통산 3승째를 거뒀고 리디아 고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김세영(22·미래에셋), 리디아 고, 양희영(26·KB금융그룹)이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번 대회에서도 톱10에 5명의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졌고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펑샨샨(중국), 아자하라 무뇨즈(스페인)와함께 10언더파 278타로 고동 4위에 올랐다.

또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코스 레코드를 기록한 이일희(27·볼빅)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까지 뛰어올랐다.

관심이 가는 선수는 역시 김효주다. 2라운드에서 2타를 잃기도 했지만 3라운드 3언더파 69타로 만회하더니 4라운드에서는 5타를 줄이는데 성공하며 이일희와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데뷔전이었던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공동 23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두 대회만에 톱10에 진입했다.

유소연과 이일희, 김효주 모두 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다는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올해는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김세영(22·미래에셋), 리디아 고, 양희영(26·KB금융그룹)이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번 대회에서도 톱10에 5명의 한국 및 한국계 선수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졌고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펑샨샨(중국), 아자하라 무뇨즈(스페인)와함께 10언더파 278타로 고동 4위에 올랐다.

또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코스 레코드를 기록한 이일희(27·볼빅)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까지 뛰어올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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