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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만만치 않다" 현실이 된 문경은 감독의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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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만만치 않다" 현실이 된 문경은 감독의 근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09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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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운영 경계…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3점슛 14개 허용하고 완패

[잠실학생체=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인천 전자랜드에 정규리그에서 4승 2패로 앞서 있다고는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어요. 단 한번도 쉽게 이긴 적이 없어요."

서울 SK 문경은 감독은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자랜드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자랜드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경은 감독의 이같은 말은 자칫 '엄살'로 들릴 수 있다. SK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7승 17패를 기록하며 2위 원주 동부에 상대 전적에서 뒤져 3위를 차지했다. 2위 같은 3위다. 또 6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전자랜드보다 12승을 더했다. 전자랜드는 25승 29패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 가운데 5할 승률을 채우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도 단 한번도 편하게 이긴 적이 없다"며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한자리 득점차가 났다. 4쿼터에 집중해서 이긴 경기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5, 6차전에서 모두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힌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전자랜드가 높이에서는 열세일지 몰라도 항상 열심히 뛰고 포기를 모르는 팀이다. 12경기차나 났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된다"고 말헀다.

▲ [잠실학생체=스포츠Q 최대성 기자] 문경은 서울 SK 감독이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문경은 감독은 이번 6강 플레이오프 예상을 3승 1패 정도로 봤다. 문 감독은 "3연승이면 가장 좋고 3승 1패가 가장 현실적"이라며 "5차전까지 가게 되면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문 감독의 얘기는 결코 엄살이 아니었다. 문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전자랜드는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아예 작정하고 3점슛으로 맞섰다. 1쿼터에만 6개의 3점슛을 던져 5개를 성공시켰다.

SK가 3쿼터 한때 2점차까지 추격하기도 했지만 전자랜드의 외곽포는 쉴새없이 터졌다. 골밑에서는 우세했을지 몰라도 외곽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전자랜드 선수들의 한 박자 빠른 3점슛을 막는 수비도 너무 늦었다. 전자랜드는 이날 24개의 3점슛을 던져 14개를 성공시키는 고감도 외곽슛으로 SK를 완파했다.

경기가 끝난 뒤 문 감독은 "경기 초반에 전자랜드를 상대로 제공권을 장악하고 외곽슛을 막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봤는데 1쿼터에만 5개의 3점슛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며 "3점슛을 막기 위해 장신 포워드진을 내보냈는데 오히려 수비가 잘 안됐다"고 1차전 패배를 평가했다.

문 감독은 오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 열리는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더욱 버겁게 됐다. 애런 헤인즈가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중간에 나와야했기 때문이다. 헤인즈는 잠시 코트 밖을 나갔다가 경기에 투입됐지만 뛰지 못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다시 코트니 심스로 교체됐다. SK가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자진해서 바꿔달라고 했다면 헤인즈의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시사한다.

문경은 감독은 "웬만하면 뛰는 선수인데 코트에 들어갔다가 안되겠다고 나올 정도면 심각한 것 같다"며 "내일 아침 일어나봐야 얼마나 통증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2차전 출전 여부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6강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면서 3위팀이 6위팀에 덜미를 잡혀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역대 세번 있었다. SK가 홈 1차전을 내주면서 네번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경은 감독이 전자랜드를 경계했던 것은 모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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