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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웰 '극장골'에 100% 확률 거머쥔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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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웰 '극장골'에 100% 확률 거머쥔 전자랜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1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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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PO 2차전 SK에 76-75 극적인 역전승…1승 남았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농구팬들이 왜 포웰, 포웰하는지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관중들을 들었다 놓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인천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32)이 또 한 번 웃었다. 경기 종료 직전 성급한 슛으로 역적이 되는가 했지만 이내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에서 18점을 올린 그는 2차전에서도 4쿼터에만 8점을 터뜨리는 등 18점을 쏟아냈다. 전자랜드는 적지에서 열린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포웰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서울 SK와 경기에서 경기 종료 8초 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76-75 승리를 이끌었다.

▲ 전자랜드 포웰이 11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 원정경기에서 팀 승리가 확정되자 포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먼저 2승을 챙긴 전자랜드는 100%의 확률을 함께 거머쥐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한 차례도 빠짐없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13/13). 반면 안방에서 다 잡은 경기를 내준 SK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 2분만 봐도 충분할 정도로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분 46초가 남은 상황에서 박성진의 3점포로 70-7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SK도 계속된 72-72에서 김선형의 3점슛이 림을 갈라 다시 3점차 리드를 잡았다.

다급해진 전자랜드는 포웰이 먼 거리에서 3점슛을 쐈지만 무위에 그쳤고 김선형이 리바운드를 잡았다. 재빨리 전자랜드가 파울로 끊었고, 김선형이 자유투 기회를 잡았다. 여기까지는 이날 경기 주인공이 김선형으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김선형이 자유투를 모두 놓치면서 또 한 번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포웰이 74-75로 추격하는 골밑슛을 넣어 희망을 되살렸다.

한 점차로 추격한 뒤 공을 잡은 박승리에게 파울로 끊은 전자랜드. SK가 중요한 자유투를 얻었다. 박승리는 숨을 고르며 공을 던졌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외면했고, 차바위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 포웰이 11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SK와 원정경기에서 왼손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제 남은 시간은 15초. 포웰이 정면에서 공을 잡았고 그대로 돌파했다. 그는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전매특허 스핀 무브에 이은 왼손 뱅크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SK가 마지막 공격에서 김선형을 앞세워 재역전을 노렸지만 포웰이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의 주인공은 포웰이었다.

전자랜드는 포웰 외에도 테렌스 레더가 13점, 차바위가 10점을 넣으며 제몫을 다했다. SK는 주포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컸다. 김민수(14점)와 코트니 심스(13점 14리바운드), 주희정(12점), 김선형(12점)이 골고루 활약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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