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김시래 시리즈' LG, 4강 PO 1승 남았다
상태바
'김시래 시리즈' LG, 4강 PO 1승 남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12 2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시래, 4쿼터에만 10득점 맹폭…전광판 고장 어수선함 속 오리온스전 74-73 역전승 견인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은 창원 LG와 경기에서 이기려면 김시래를 막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LG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김시래는 데이본 제퍼슨과 김종규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만들어주는 실질적인 사령관이다. 여기에 득점까지 터지면 오리온스로서는 막아낼 재간이 없다.

실제로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오리온스가 김시래를 막지 못해 20점차 대패를 당했고 2차전은 반대로 꽁꽁 묶으면서 승리를 챙겼다.

오리온스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3쿼터까지는 김시래(13득점, 3점슛 2개,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3득점으로 잘 묶으며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4쿼터 김시래의 고삐가 풀리자마자 오리온스는 무너졌고 LG는 기사회생했다. LG의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 득점을 올린 것도 김시래였다.

▲ 김시래(왼쪽)를 비롯한 창원 LG 선수들이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점차 역전승을 결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가 74-73, 1점차 역전승을 거두며 웃었다. 이제 2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오는 14일 고양에서 열리는 4차전 또는 16일 창원에서 벌어지는 5차전 가운데 1승만 더하면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만나게 된다. 모비스와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리바이벌'이다.

3쿼터까지는 LG가 오리온스에 52-57로 뒤졌다. 김시래는 5개의 어시스트를 전달하긴 헀지만 득점에서는 별 활약을 해주지 못했다. 2개의 3점슛을 던져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23득점, 5리바운드)와 허일영(16득점, 3점슛 2개, 4리바운드)의 득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제퍼슨(16득점, 7리바운드)도 잘 막았다.

하지만 오리온스가 59-52로 앞서던 4쿼터 50초만에 전광판이 고장났고 이 때문에 1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오리온스의 상승세가 계속 됐기 때문에 15분의 휴식은 결과를 뒤바꾸기에 충분한 변수였다.

▲ 창원 LG 김시래(오른쪽)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드라이브인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경기가 재개된 뒤 이승현(12득점, 10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4쿼터 3분 21초만에 오리온스가 64-54로 앞서기도 했지만 이 때부터 김시래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LG가 김종규(13득점, 3리바운드)의 2점슛과 문태종(7득점, 7리바운드, 3스틸)의 자유투 1개 성공으로 59-66으로 쫓아간 상황에서 김시래가 이승현의 턴오버로 만든 기회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62-66까지 따라갔다.

곧바로 오리온스가 김동욱(5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멋진 어시스트에 이은 이승현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6점차로 도망갔지만 김시래가 LG의 공격 루트를 뚫으며 점수차를 좁혀갔다.

제퍼슨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김시래는 경기 종료 3분 44초를 남기고 이현민(4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으로부터 스틸을 성공시킨 뒤 속공 기회에서 김종규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김시래의 어시스트 2개로 66-68까지 추격한 LG는 67-68로 뒤지던 경기 종료 2분 47초전 3점슛을 다시 꽂아넣으며 70-68로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오리온스 김동욱이 3점슛으로 응수하며 다시 71-70 재역전에 성공한 뒤 양팀은 1점차의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 창원 LG 김시래(왼쪽)과 문태종이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마지막 방점은 김시래의 몫이었다. 종료 31초전 팀 리바운드로 공격권을 가져온 LG는 김시래가 결정적인 드라이브인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74-73으로 앞서갔다. 이어 오리온스의 공격 기회에서 팀파울에 여유가 있었던 LG는 문태종의 파울로 한차례 흐름을 끊었다.

이어 길렌워터의 3점슛 시도가 무위에 그치면서 김시래가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극적인 LG의 1점차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LG는 제퍼슨이 경기 종료 3분 53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경기 중간에는 심판의 판정에 격한 반응을 보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제퍼슨의 공백까지 완벽히 지운 선수는 역시 김시래였다.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친 김시래는 제퍼슨의 퇴장 공백까지 메웠다. 1차전에서 개인 통산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LG의 20점차 대승을 이끌었던 김시래는 3차전에서도 영웅으로 떠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를 자신의 시리즈로 만들었다.

물론 제퍼슨의 퇴장으로 대신 나선 크리스 메시(10득점, 6리바운드)도 분전했지만 이날 경기를 결정지은 수훈 선수는 단연 김시래였다.

3차전을 지배한 김시래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어렵게 승리해서 더 기쁘다. 제퍼슨 퇴장 후 (김)영환이 형이 집중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한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전반은 힘들었지만 후반 들어 수비와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한 것이 역전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3차전 안됐던 것을 보완해 4차전을 나서겠다. 오리온스가 벼랑 끝에 몰려 적극적으로 나올 것인만큼 우리도 더 적극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 창원 LG 김시래(앞)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 이승현에 앞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사진=KBL 제공]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