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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의 품격, 못하는 것이 없는 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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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의 품격, 못하는 것이 없는 이승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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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PO 4차전 LG에 완승, 16일 창원서 5차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1순위답다. ‘슈퍼루키’ 이승현(23)이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돌렸다. 고양 오리온스가 창원으로 향한다.

이승현은 1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홈경경 4차전에서 36분59초를 뛰며 13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창원 LG를 77-63으로 꺾는데 앞장섰다.

13점은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이었고 출전시간은 40분을 모두 뛴 허일영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았다. 보이는 수치보다 더 빛나는 것은 수비력이었다. 이승현은 이날 정규리그 득점 1위에 빛나는 ‘득점기계’ 데이본 제퍼슨과 매치업을 이뤘다.

▲ 이승현(왼쪽)이 14일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홈경기에서 LG의 주득점원 제퍼슨을 밀착 마크하고 있다. 그는 제퍼슨을 17점을 묶었다. [사진=KBL 제공]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제퍼슨은 전반전 10점을 올리긴 했지만 고전하는 것이 보였다. 힘이 장사인 이승현은 제퍼슨을 막는데 주력하며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제퍼슨은 자신의 평균 득점에 훨씬 못 미치는 17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승현은 리바운드도 라이온스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8개를 잡아냈다. 8개 중 3개는 오펜스 리바운드였다. 그는 꺾이지 않는 집념으로 튄공을 걷어내 허일영에게 연결, 통렬한 3점포를 유도하기도 했다.

수비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확률 높은 골밑슛으로 전반 7점을 올렸고 승부처였던 3쿼터에서는 6점을 쓸어담으며 승기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오픈 찬스에서는 깨끗한 외곽포를 꽂아넣으며 LG 수비진을 힘겹게 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오리온스는 쾌승을 거두고 2006-2007 시즌 이후 8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6강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간 것은 역대 6번째다. 5차전은 오는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3쿼터 중반까지는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LG는 김종규의 골밑슛과 제퍼슨의 돌파 등으로 스코어를 쌓았고 오리온스는 라이온스, 길렌워터 ‘용병 듀오’의 득점포와 김동욱의 지원 사격으로 맞섰다.

승부는 3쿼터 후반부터 급격히 오리온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길렌워터는 개인기로 LG 수비진을 초토화시켰고 김동욱이 득점에 가세하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잠잠했던 허일영마저 외곽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 수비만 잘한 것이 아니었다. 이승현은 공격에서도 팀내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13점을 올렸다. [사진=KBL 제공]

4쿼터 대반격을 다짐했던 LG는 크리스 메시가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힘을 잃었다. 이틈을 탄 오리온스는 이현민의 조율 속에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착실히 성공시키며 더욱 점수차를 벌렸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LG는 김시래와 김종규가 각각 10점 8도움, 16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해결사 본능을 뽐내줘야할 문태종이 30분을 넘게 코트에 서고도 단 3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며 시리즈를 마감할 기회를 놓쳤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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